충청도 등 다른 시도의 발빠른 행보와 달리 전북도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뒤늦게 김제역 신설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계획만을 밝혔다.
1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KTX논산훈련소역 설치를 위해 기획재정부에서 KDI(한국정책개발원)에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의뢰,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방도시인 논산에 국민편의와 국가안보복지라는 점을 내세워 역 신설이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KTX 세종역 신설 역시 재추진되고 있다.
지난 5월 타당성 조사용역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와 사실상 백지화 쪽으로 일단락된 사안이지만 이해찬 의원이 최근 세종역 신설의 재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불을 지폈다.
전북 입장에서는 두 곳 중 어느 곳에 KTX 역이 신설되더라도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타 시도 KTX역 신설 문제가 나온 김에 김제역 신설 건의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주와 혁신도시에서 가깝고 새만금 국제공항과 연계한 지역개발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북도는 일단 지켜보겠다며 한 발 뺀 느긋한 입장으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논산과 세종역 신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고속철도 적정 역간 거리 57.1km에 훨씬 못 미치는 짧은 거리라며 충남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과 사뭇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KTX 김제역 신설시 정차역이 늘어나면서 더욱 저속철이 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에 대한 대응책도 전무한 실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KTX역 신설과 관련해 뚜렷한 대응책이나 건의안은 마련되지 않았고 일단 논산과 세종역 신설 여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