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치매환자 실종건수 증가
‘고령화시대’ 치매환자 실종건수 증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9.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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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7월 12일 오후 2시20분께 진안군 용담댐 여수로 인근에서 남성 시신이 떠올라 있는 것을 지나가던 행인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시신을 수습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은 A(80)씨로 가출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A씨는 앞서 7월 7일 집을 나간 뒤 돌아 오지 않았으며 평소 치매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2.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6시 20분께에는 김제시 성덕면에 사는 한 여성으로부터 “치매를 앓던 남편이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같은날 신고를 접수 받고 주변 CCTV를 분석해 집에서 나와 걸어가는 실종자 B(79)씨를 확인한 뒤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신고 접수 4시간만인 10시 30분께 김제시 죽산면 해창 수로 방면에서 맨발로 걷고 있던 B씨를 발견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이처럼 고령화 시대가 접어들며 전북지역에서 치매 노인 실종 신고가 5년 새 7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김영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치매 질환자 실종 신고는 지난 2012년 260건에서 지난해 444건으로 급증했다.

 연도별로 2012년 260건, 2013년 249건, 2014년 220건, 2015년 259건에서 지난해 444건을 기록하며 5년 전보다 무려 71%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같은 기간 경북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1만 건에 육박하고 5년 동안 약 30%가 증가한 상황이다.

 또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시도별 65세 이상 치매질환자 현황’에도 늘어난 실종 신고만큼 치매질환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65세 이상 치매질환자는 2012년 54만755명에서 2016년에는 68만5천739명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도내 같은 경우 지난 2012년 3만 828명이었던 치매노인이 지난해 3만7천625명으로 집계되며 5년 사이 22%가 증가했다.

 김 의원은 “불과 5년 사이 치매질환자 수와 실종 신고 모두 30% 가까이 증가한 것은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치매질환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강조한 만큼 치매질환자 실종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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