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듣는다’ 등 5권
[신간]‘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듣는다’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8.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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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듣는다

 ‘맨스플레인(man+explain)’이란 단어로 전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리베카 솔릿의 신작 페미니즘 에세이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1만5,000원)’가 출간됐다. 솔닛은 데이트 폭력, 디지털 성범죄, 여성혐오 살인, 여성을 배제하는 문학 작품, 코미디, 역사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침묵을 거부하고 말하기 시작한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기하게도 이 책에 언급되는 세계의 사건들은 한국에서의 사건들과 겹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 : 문명국가로의 귀환

 독일의 제14대 연방총리인 게르하르트 슈뢰더는 입지전적 삶을 산 정치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 문명국가로의 귀환(메디치·2만6,000원)’은 한 인간의 치적을 요란하게 내세우기보다 자기비판이 담긴 투쟁적 정치 인생의 일기장에 더 가깝다. 이 책에 수록된 90여 장에 이르는 도판 자료는 슈뢰더 개인의 삶은 물론이고, 독일이 전범국가의 이미지를 벗고 어떻게 문명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지의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파란 구리 반지

 일제강점기, 해방, 4·3항쟁, 여순항쟁, 한국전쟁과 분단. 새 소설 ‘파란 구리 반지(시대의창·1만5,000원)’속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어낸 제주도 여인 고은하가 등장한다. 해방을 맞았지만 친일파 청산은 없었고, 한국전쟁은 끝났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데올로기에 지배당하고 있는 현실 속에 작가는 여인의 삶을 담담히 그리며 역사의 진실이 매도당하는 우리 현실을 고발한다. 아물지 않고 덧나기만 하는 근현대사의 상처, 민족의 맺힌 한을 풀려는 신명의 기록이다.
 

 ▲힐빌리의 노래

 처녀작인 ‘힐빌리의 노래(흐름출판·1만4,800원)’로 영향력 있는 작가가 된 J.D. 밴스. 이 책에는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 출신인 저자가 약물 중독에 빠진 엄마와 일찍이 양육권을 포기해버린 아빠, 가난과 가정 폭력, 우울과 불안을 딛고 예일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소위 말하는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회고가 담겨있다. 저자는 성공의 여정이 아닌, 과거의 고통스럽고 처절했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무관심 속에 숨겨졌던 사회 문제를 당사자의 입장에서 드러낸다.
 

 ▲어두운 범람

 미스터리 단편의 명수 와카타케 나나미의 ‘어두운 범람(엘렉시르·1만3,800원)’이 출간됐다. 제66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분을 수상한 표제작을 포함해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으로, 독자들을 오싹하게 만드는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들이 수록됐다. 적은 분량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거니와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평범한 사람들로, 일상에서 사건을 끄집어내는데 능한 작가는 일상 미스터리는 가볍다는 세간의 편견을 보기 좋게 무너뜨린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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