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장이 놀이장으로 변신했어요
학교운동장이 놀이장으로 변신했어요
  • 한영태
  • 승인 2017.08.24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들의 교육공간인 학교운동장이 신나는 놀이공간으로 변신했다. 어른들은 말한다. 건강한 어린이가 미래의 기둥이 된다고. 하지만,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전주에서 두 곳의 학교가 놀이장으로 변신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교운동장의 놀이장화로의 변신을 주도한 곳은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다.

 24일 개장식에는 전북교육청, 전주시가 함께 했다.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 덕일초와 중산초에 아동의 의견을 반영한 놀이공간을 개장한 것이다.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는 아이들이 친구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보다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날 개장식을 가진 전주 중산초에는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개장식에 참가한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점심 식사 후 이야기를 나누며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소변금지’ 표지가 붙어있던 창고에 층계 의자를 두고 벽면은 낙서도 하고 메모도 붙일 수 있도록 칠했다. 흙 바닥 경사면에는 전망대 두 곳과 해먹을 설치했다. 전망대에는 아이들이 서로 소근거릴 수 있도록 확성기를 연결한 모양의 놀이기구를 뒀다.

 이날 동시에 개장한 전주 덕일초에서는 버려지다시피 한 창고가 아이들의 비밀 아지트로 바뀌었다. ‘진격의 거인’이라는 높낮이 조정이 가능한 농구대도 설치됐다.

 놀이장을 설계한 소솔건축사사무소 윤종원 소장은 “어떤 장소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이들과 네 차례 워크샵을 거쳐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확인시키듯 중산초 3학년3반 유영민 학생은 “숨어서 쉴 수 있는 공간, 높은 곳에서 이야기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아요. 친구들이랑 밥 먹고 난 다음에 놀 것이 생겨 학교가 좋아졌어요”라고 기뻐했다.

 이처럼 세이브더칠드런이 학교 놀이환경사업을 벌이는 까닭은 실제로 학교에서 더 논 아이들이 관계, 사회성 기술 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편, 명우임상심리연구소에 의뢰해 경기도 시흥초등학교 4, 6학년 학생 58명을 대상으로 놀이효과를 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수업 대신 일주일에 한 시간씩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놀기 좋도록 개선한 공간에서 논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흥미와 태도 점수(6%p 상승), 또래관계(9%p 상승), 교사에 대한 만족도(11%p 상승)가 좋아졌다. 사회성 기술(10%p 상승)이 좋아진 반면 불안감, 우울감, 공격성은 5~8%p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영태 도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