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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젠 기적, 2년의 기록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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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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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63개국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2023 세계잼버리 대회’는 오는 2023년 8월 열흘간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다.

아제르바이젠에서 ‘코리아 새만금’이 호명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16일 밤 10시(우리나라 시간)에 시작된 투표는 전자투표 시스템이 고장 나면서 예정보다 늦게 자정을 넘어서야 결과가 발표됐다.

온 국민의 관심을 반영하듯 ‘세계잼버리’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랜 진통 끝에 607대 365이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코리아 새만금이 개최국으로 호명됐다.

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유치단이 2년간 지구 세 바퀴를 돌며 발품 팔이 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 잼버리 유치 활동 첫발

2015년 9월 22일 강원도 고성과 경합 끝에 새만금이 국내 유치후보지로 확정됐다.

새만금에서 잼버리를 유치하기 위한 유치 활동 시작도 이때부터다.

한국스카우트연맹 등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세계잼버리의 새만금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

같은 해 11월 광주에서 열린 제25회 아태지역 스카우트 총회 참석하고 세계잼버리 유치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공동협력사항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세계잼버리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홍보대사 위촉, 공식 홈페이지 오픈 등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뛰어들었다.

2월에는 세계잼버리 유치 경쟁국 폴란드 출장도 나섰다.

그단스크 잼버리 유치여건 답사하고 스위스 칸더스텍 세계스카우트센터 임원진 면담을 통해 운영 현황을 파악했다.



◆ 성공적인 현지 실사

개최지 투표를 일 년 앞둔 지난해 8월 세계스카우트 주요인사 12명이 새만금을 방문했다.

이들은 세계잼버리 유치 예정지 및 과정활동장 등을 시찰했다.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제14회 한국잼버리에 참가한 세계스카우트 인사들을 초청한데 따른 방문이었다.

열흘 뒤 요란(네덜란드), 스티븐(영국) 두 명의 실사 담당자가 다시 새만금을 찾았다.

2023 세계잼버리 야영지 과정활동장을 시찰하고 사전질의, PT 등 개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야영지 현장을 돌아보며 세계잼버리 참가인원을 수용하기 위한 충분한지 꼼꼼히 확인했다.

이어 동영상, PT, 스마트앱 설명, 노래 등 전반적인 계획으로 구성된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했다.

유치단은 스마트 잼버리라는 혁신적인 컨셉이 미래 글로벌 리더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점을 강조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실사단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들은 우렁찬 박수를 치며 “지금 당장 세계잼버리를 개최해도 가능할 정도”라고 극찬했다.



◆ 중립국 표심을 잡아라

대륙별 표심은 폴란드를 지지하는 유럽의 40개국, 새만금을 선호하는 아시아태평양 26개국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에 중립지역으로 분류된 아프리카(40개국)와 남미(34개국) 표심을 잡고자 폴란드와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두 지역이 개최의 향방을 가를 캐스팅 보트로서 작용할 거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외교부와 여가부, 새만금청 등으로 구성된 유치단은 대륙별 전담 직원을 지정하고 맨투맨식 홍보활동을 펼쳤다.

홍보요원들은 공항에서부터 호텔, 총회장까지 밀착 유치 활동을 벌였다.

올해 초 아프리카 스카우트데이에 참가해 28개 국가 주요 인사들을 면담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귀국길에는 스카우트 창시자인 베이든 포엘경 기념묘비가 있는 케냐에 들러 유치 출정식 겸 참배를 하기도 했다.

오만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에게 아랍 18개 회원국에 대한 홍보를 약속받은 건 큰 성과로 평가된다.

34개국, 총 204표를 보유한 남미 표심 역시 우리에겐 소중했다.

잼버리 유치단은 지난해 북남미 전체회원국이 참가하는 인터아메리카총회에 참가 30여 개국을 대상으로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준비상황을 소개하고 기존 잼버리와 차별화하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강조하는 등 공을 들였다.

 

◆ 국가적 지원

세계잼버리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주효했다.

잼버리 유치가 국격 제고, 청소년활동 활성화,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있다고 보고 범정부 차원에서 국제행사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청와대 첫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이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 경쟁 중인데, 국정 공백으로 부족했던 유치노력을 한층 강화해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법을 강구하자”며 지원을 독려했다.

이낙연 총리 역시 지난달 새만금 남북도로 기공식에 참석해 “2023년 새만금 잼버리 대회 유치를 범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에 외교부나 여성가족부도 스카우트 인사의 동향파악과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 인력·예산지원 등 직간접적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 프레젠테이션의 승리

개최지 결정 당일 현장에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도는 IT 강국임을 살려 ‘스마트 잼버리 대회’의 특성을 부각시켰다.

발표자로 나선 김근태·김유빛나라 한국스카우트연맹 대원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을 설명했다.

전북 유치단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은 지역별 미팅과 국제의 밤 자리에서 연설로 구원투수의 역할을 했다.

유치단은 “세계 4천여만 명의 스카우트 인구 중 4%밖에 안 되는 유럽이 13차례나 세계잼버리를 개최한 반면 80%가 넘는 아시아에선 5차례밖에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며 아시아 개최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인터뷰> 송하진 지사
- 잼버리 대회, 전북 성장의 동력될 것


기쁘고 감격스럽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도민들에게 감사드린다

2022년이면 대한민국 스카우트 연맹 출범 100주년이다.

2023 세계 잼버리 개최는 한국스카우트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할 수 있는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잼버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면에는 새만금 기반시설 확충이라는 잠재적인 목표가 있었다.

새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의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잼버리 유치로 새만금 내부개발을 앞당기고 SOC의 양과 질을 키울 수 있는 논리적 당위성이 확보됐다고 본다.

잼버리 개최 전인 2022년까지는 새만금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

168개국에서 오는 만큼 도로와 신항만 확충도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가 약속한 관광·레저용지와 국제협력용지에 대한 공공주도 매립을 서둘러 다양한 시설이 빠르게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잼버리 대회는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은 행사라고 생각한다.

행사와 새만금 기반시설 마련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하나씩 준비에 나서겠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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