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폭행까지… 경찰 ‘수난시대’
욕설에 폭행까지… 경찰 ‘수난시대’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8.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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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이 매 맞는 경찰로 전락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주취자들로부터 욕설과 폭언은 물론 폭행까지 휘두르는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방해 검거 건수는 609건에 달하고, 입건된 인원만 721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99건, 2015년 176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는 33% (58건)이 증가한 234건이 발생했다.

 올해도 공무집행방해 건수는 여전한 상황이다.

 2017년 현재까지 공무집행방해 검거 건수는 102건이고 검거된 인원도 116명에 달한다.

 여기에 일선현장에서 소소한 몸싸움과 폭언 등 공식화되지 않은 사건까지 포함하면, 실제 발생하는 공무집행방해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경찰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을 폭행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17일 오전 3시 25분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다세대주택 주차장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어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멱살을 잡고 폭언과 폭행을 하고 음주측정을 거절하기까지 했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만취수준인 0.246%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경찰의 공권력을 경시하는 경향은 자칫 경찰관 공무집행의 위축이나 사기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공권력이 지장 받으면 결과적으로 그 피해는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주시 모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경찰이 일선 단속현장이나 사고 현장에서 공무를 수행하면서 폭행과 욕설은 듣는 건 비일비재 하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경찰관에게 공무집행방해 행위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되돌아가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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