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훈련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글쓰기 훈련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 이길남
  • 승인 2017.08.17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하자
  “짜르르르르르르르...”

  매미 소리가 점점 높아지더니 사르르 사라진다. 이어서 또 다른 종류의 매미 소리가 귀를 울린다.

  “쓰왕~ 쓰왕~ 쓰왕~” “왱 왱 왱 왜~~”

  각자의 생태에 따라 다른 소리들을 열심히 외쳐댄다.

  오랜만에 계곡을 찾아 평상에 누워 한가로움을 즐겨보는 여름 한낮, 처음에는 시끄럽게 들렸던 매미 소리가 각각의 어우러짐으로 어느 순간 멋진 화음을 이룬다. 스르르 낮잠에 빠진다. 각각의 소리를 내지만 어우러질 때는 함께 어우러질 줄 아는 매미들에게서 하나의 교훈을 얻는다.

  이제 여름 방학이 거의 마무리 되어 간다. 어떤 아이들은 이제야 방학과제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독후감 쓰기 또는 어떤 주제에 대한 글짓기를 해오라고 하는데 아직 과제 해결이 안 된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다.

  평소에 글쓰기 훈련이 잘되어야 자신이 경험했던 것에 대한 내용이나 책을 읽었던 내용들에 대해 쓰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숙제를 할 텐데 왜 이토록 머리가 아픈 걸까.

  글쓰기 훈련은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 저학년일 때부터 낱말 공부를 할 때부터 조금씩 스스로 학습해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기분 좋은 경험이 쌓여갈 때 아이는 스스로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억지고 소리질러가며 글쓰기 지도를 하려 했다간 실패할 확률이 다분하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반성문을 길게 쓰게 하여 아이에게 글쓰기가 벌로 인식되었다가는 큰일이다.

  내 아이가 처음으로 글씨를 쓰고 뭔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했을 때가 중요하다.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은 상대방과 대화를 하려는 것이다. 말로 하기 어려울 때에 글을 쓰는 일이 많다. 어른들도 좋아하는 마음을 말로 차마 표현하기 어려울 때 편지와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일이 많지 않은가.

  내 생각을 조금씩 써나가기 시작할 때에 혹시라도 어른들이 글 내용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꾸짖거나 한다면 아이의 마음은 바로 움츠러들어 다시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게 된다. 내 생각보다는 어른들의 비위에 맞는 내용으로 포장하는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좋은 글은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잘 나타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어떤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고 감동을 하였던 사실에 대해 앞뒤 관계를 생각하고 맞춤법에 맞게 써내려 가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

  여름 방학이 마무리되어가는 요즘 내 아이가 방학과제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자. 물론 어른이 과제를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