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승강기 갇힘 사고 매년 늘어
여름철 승강기 갇힘 사고 매년 늘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8.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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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승강기 갇힘 사고가 매년 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승강기가 멈추는 사고가 잦아지며 구조대 출동도 덩달아 잇따르고 있다.

 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4~2016)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승강기 사고·고장으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1224건으로 2014년 359건, 2015년 389건, 지난해 47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이 중 7~8월에 발생한 사고는 287건을 기록해 전체 사고의 24%를 차지했다.

 올해도 무더위가 시작된 7월부터 사고가 급증했다. 7월에 발생한 승강기 갇힘 사고는 91건으로 전달(59건)에 비해 54%나 늘어났고 이는 상반기(1~6월) 월 평균인 56건을 웃도는 수치다. 또 일부 아파트에 발생한 승강기 사고는 자체처리 되는 경우도 많아 실제로 이보다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전주시 덕진구 장동 한 아파트에서 승강기가 14층에 멈춰 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은 마스터키를 이용해 문을 개방, 승강기에 갇힌 시민 1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앞서 전달 25일에는 전주시 서부 신시가지 한 상가에서 승강기가 멈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시 5층에서 승강기가 고장이 나 멈춰 있었으며 내부에는 시민 2명이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구조대는 승강기 위쪽 비상문을 개방, 시민들을 6층 문으로 구조했다.

 이 같은 여름철 빈번한 승강기 갇힘 사고의 발생 원인은 승강기 내 송풍기 가동과 잦은 승강기 운행으로 전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승강기 오작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열과 습도에 민감한 전기 기판들이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오류를 일으켜 고장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승강기에 갇혔을 때 문을 억지로 열고 탈출하려다 2차 사고로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비상버튼을 누르거나 119 구조요청을 해 구조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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