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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치매는 예고된 병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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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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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엄마는 속옷 몇 점을 싸 들고 사라졌다. 돌아온 엄마는 푸른 산들을 찾아 헤맸다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집 앞 생선가게에서 종일 고등어 눈을 들여다보고 있었노라고 생선가게 아주머니는 전했다.

 오늘 엄마는 15kg짜리 사과 한 상자를 샀고, 그 사과에서 지독한 비린내가 난다며 모두 잘라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다. 잘라진 사과처럼 엄마의 인생은 조각조각 부서져 가고 엄마의 기억은 분단된 휴전선 마냥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지 못했고 딸인 나조차 알아보지 못해간다. 나는 일하면서도 엄마를 찾아야 했고, 엄마를 감시해야 했고, 엄마 집의 안녕을 기도해야 했다. 나와 남편과 아이들은 돌아가며 심한 몸살을 앓았다.

 이처럼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와 서서히 진행하는 알츠하이머병,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장 두려운 질병, 가족 중 한 명만 걸려도 가족 전체가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되는 병, 치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성 치매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15분마다 치매환자가 발생한다는 보건복지부의 통계를 보면 그 두려움이 더욱 커진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의 원인과 진단,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 치매의 원인은 무엇인가?

 치매는 정상적이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지각능력, 문제해결 능력과 같은 인지기능 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가능한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 뇌혈관 질환(뇌졸중, 뇌출혈), 루이체 치매, 파킨슨병, 알코올성 치매나 뇌손상 후 치매 등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70% 정도를 차지하며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 단백질이 과도하게 뇌에 침착되거나 타우 단백질(tau protein)에 의한 과도한 인산화, 염증반응 등이 뇌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면서 발병하게 된다.
 

 ◆ 치매의 증상과 조기진단 방법은?

  오래전 기억은 생생한 데 비해 며칠 전 일이 기억나지 않는 기억장애, 잘 알던 길에서 길을 잃거나 오랫동안 살아온 집을 못 찾는 길 찾기 장애, 평소 사용하던 단어나 물건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언어기능 장애, 일상 가전제품 사용이 어렵고 생소하며, 계산능력 장애와 실행증(일상적인 동작이나 행동을 수행하지 못함)이 발생하고, 시 공간 구성 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해야 한다.

 치매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 신경심리 검사 등의 인지기능검사와 혈액검사, 뇌영상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특히, 최근에는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를 통해 뇌 속의 아밀로이드 신경반 정도를 컬러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매의 조기 발견과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 치매 치료는 불가능한가?

 치매의 원인에는 수십 가지 질환이 있고 그 중 일부는 완치가 가능한 것도 있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치료 시기다. 조기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면 치료 효과도 좋고 훨씬 효과가 잘 유지되기 때문이다. 현재 치매 증상을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는 약물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실제 환자 치료에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나이가 들면 치매가 생기나

 나이가 들수록 치매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노인들이 다 치매 환자가 아닌 것처럼 85세 노인이 건강하고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반면, 55세 중년이 치매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치매에 대해 ‘나이 들면 다 그래’라는 생각은 잘못된 상식이다. 치매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질병이다.


 
   
 
 원광대학병원 신경과 박현영 교수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나”
  
 치매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비법은 없습니다. 다만, 평소 규칙적인 운동, 뇌 인지 활동,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면 치매 발병을 지연시키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고혈압, 당뇨, 심장병, 높은 콜레스테롤과 같은 질병은 사전에 먼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과음과 흡연은 치매를 부추길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합니다.

 일상생활 중에도 외국어 습득,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등의 취미 활동을 통해 뇌를 긍정적으로 자극해야 하며 체력에 맞게 일주일에 3회 이상 적절한 운동이 이뤄져야 합니다. 더불어 식생활에서도 향산화식품,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나 DHA가 풍부한 등푸른생선, 견과류 섭취 등과 같은 영양분 섭취가 동반돼야 할 것입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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