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독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한자-독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 이길남
  • 승인 2017.08.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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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소학, 명심보감 읽으면서 예절공부 스스로 해요
  무더운 8월, 파란 하늘에는 뭉게 구름이 일었다가 이리 저리 재미있는 모양을 만들어간다. 어느 새 고추잠자리들이 많이 떠다니는 걸 보니 가을이 저 멀리서 오는가보다.

  들녘에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는 밭이 있어 무엇인가 가까이 지나면서 보니 한들한들 코스모스 꽃밭이다. 분홍, 하양 꽃이 벌써 여러 무리 피어 가을이 되길 기다리고 있다.

  날씨는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 더위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이번 8월 7일이 절기상 입추(立秋)라 벌써 시원해져가나보다.

  학교에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드나든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따라 태권도를 하기도 하고 바이올린 공부도 하고 영어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다니며 즐겁게 수업하고 다닌다.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가 끝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지만 간혹 가다 보면 아이가 안왔다는 부모님 전화가 걸려올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부모님께 허락을 받지 않고 친구집이나 다른 곳으로 놀러 간 경우가 태반이다.

  명심보감에 효행(孝行)편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子曰 父母在어시든 不遠遊하며 遊必有方이니라.(자왈 부모재어시든 불원유하며 유필유방이니라.)」 뜻을 살펴보면 『공자가 말하길, 부모가 계시거든 멀리 놀러 가지 말며, 놀러 갈 적엔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어야 하느니라.』라는 말이다.

  아주 옛날부터 자식들은 부모를 속썩이던 존재였음이 분명하다. 또 자식이 부모 곁에 늘 가까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이다.

  어디 갈 일이 있으면 꼭 허락을 받고 가고 어디를 가는지를 분명하게 말하고 갈 것이며 가서도 정해진 시간까지만 있다가 와야 하는 것이다.

  여름방학 동안을 맞아 내 아이와 함께 ‘사자소학’이나 ‘명심보감’을 보면서 옛 성현들의 말씀을 살펴보는 일도 좋을 것이다. 글 내용도 알아보고 한자도 한 자씩 쓰고 읽어보고 그 뜻을 알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예절지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테고 또한 평소의 독해력도 많이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한글에는 우리의 순수한 고유어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자어가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자를 많이 알아두면 책을 읽을 때 그 뜻을 파악하기가 그만큼 쉬워지는 것이다.

  한동안 만화책 ‘마법천자문(魔法千字文)’이 아이들 사이에 인기가 있어 많은 초등학생들이 한자에 관심을 보인 때가 있었다.

  한자를 알아두면 일본이나 중국 등 중국어문화권을 여행하다보면 말은 못하지만 그 뜻을 대충이나마 알아볼 수가 있어 요긴할 때도 있다.

  두뇌회전이 빠른 초등학생 시절에 영어는 물론 한자도 많이 알고 책도 많이 읽도록 이번 여름방학을 충분히 활용해보자.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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