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CEO도 전북 출신?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CEO도 전북 출신?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7.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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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기관장 전북 출신 중용 당위성
 전북의 농생명 산업 수도와 제3의 금융허브를 실현해 나갈 주요 기관들의 CEO에 전북 출신을 중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런 여론은 새만금개발청 청장과 농촌진흥청 청장 인사에서 잇따라 전북 출신이 임명되면서, 남은 기관의 수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커가고 있다.

 ■ 정치권에서 첫 점화: 전북 정치권이 전북의 미래 비전을 위해 전북 출신을 중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4대 기관은 새만금개발청과 농촌진흥청,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등이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곳은 전북도의회였다. 도의회는 지난 11일 열린 제345회 임시회에서 새만금개발청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농촌진흥청 등 전북 현안 관련 4대 기관의 장을 전북출신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건의안을 전격적으로 채택, 4대 기관장 여론화에 불을 댕겼다.

 건의안에 따르면 새만금의 속도전을 위해선 깊은 이해와 지역발전을 연계시킬 마인드를 가진 지역출신 인사를 개발청장에 임명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또 공공기관을 지역으로 이전한 궁극적인 목표가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켜 국가균형발전을 이룩하자는 것인 만큼 혁신도시 주요 기관장에 전북 출신을 임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전북도의회는 “지역사회와 실질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내적인 합리성을 갖춘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민연금공단 등 4대 기관의 책임 있는 운영은 물론이고 지역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신념을 갖고 지역사회와 연계 강화, 지역주민의 신뢰획득 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는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도의회는 이날 건의안을 채택하고 청와대와 국회의장, 여야 당 대표, 국무총리, 국토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게 발송했다.

 ■ 2+2 기관장 중용: 도의회의 이런 주장은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정부도 곧바로 인사를 통해 화답했다. 건의안이 채택된 지 1주일 정도 되는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농생명 메카를 함께할 농촌진흥청장에 김제 출신의 라승용 전북대 교수를 임명한 것이다. 농진청 차장을 역임한 바 있는 신임 라승용 청장은 해당 분야에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전북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농림어업 비중이 높은 전북에서 지역 정서를 체득한 인물이 농촌진흥청장으로 임명되면서 전북이 명실상부한 농생명산업의 메카로 향하는 첫 단추를 끼울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는 지난 19일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를 통해 전북을 ‘농생명산업의 수도’로 규정했다. 이의 실현을 위해 농촌진흥청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지역 정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라승용 신임 청장의 발탁이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이란 기대다.

 앞서 새만금개발청장엔 이철우(57·남원)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이 임명된 바 있어, 4대 기관장 중 2명이 전북 출신으로 중용된 셈이다. 이 청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행시 31회로 공직에 들어왔다. 국정과제 관리와 평가에 전문성이 있는 관료로서 뛰어난 조직관리 역량과 업무조정 능력을 토대로 새만금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로 꼽혔다.

 이제 남은 기관의 수장은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등 2곳이다. 4개 기관 중 2개 기관은 이미 전북 출신으로 중용됐고, 2개 기관이 남아 있어 ‘2+2 기관장 중용’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 후속 인사 기대감 증폭: 전북 혁신도시에 입주한 나머지 기관의 후속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통한 제3의 금융허브를 꿈꾸고 있다. 혁신도시 기관 이전의 핵심은 균형발전이고 기관과 지역의 교류·협력이 강화돼 기관의 조기 안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는 전북의 제3의 금융허브 꿈을 실현해줄 주요 단서가 될 전망이다.

 특히 550조의 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는 2022년이 되면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기금운용본부와 거래·협력하는 대·소의 금융사들의 교류가 더 활발해져 전북이 금융 중심 도시로 거듭날 호기를 맞은 것이다. 국민연금 노조는 전체 조합원 현장토론을 거쳐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5대 자격기준’을 최근 공식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연금 무(無) 경력자 반대, 국민연금 신뢰회복과 제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전북 정치권은 이런 자격을 갖춘 지역 출신 인사를 중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도내 한 원로 정치인은 “전북의 꿈을 앞당기고,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혁신도시 시즌 2’를 구체화해 나가려면 전북 출신을 과감히 안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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