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에 2천여 권 책 기증 ‘훈훈’
농촌지역에 2천여 권 책 기증 ‘훈훈’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7.12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이자 수필가 이희두 목사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희두 희성교회 담임목사가 최근 장수군 공공도서관에 2천여 권의 책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올 초에는 가치관의 혼돈에 치우친 동시대의 위기를 바라보면서 문단정치와는 무관한 순수문예지의 가치를 지향하는 국제종합문예지 ‘국제환경문학(2017년 통권 1호)’을 창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이희두 목사는 “평소 농어촌지역의 공공도서관의 경우 장서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는데 장수군을 통해 지난달 2,200여 권의 책을 기증할 수 있어 너무 기뻤다”면서 “큰 일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게돼 쑥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하면서 그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고, 글을 쓰는 일을 사랑했던 이 목사. 그가 낸 책만 해도 종교 설교집에서부터 시집, 동시집 등 9권이나 된다. 책 소중함을 알고, 책의 귀함을 알기에 그 좋은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이 목사는 평소 아껴오던 책들과 새 책을 마련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 목사는 “이번에 테이프를 끊었으니, 앞으로도 좋은 책들을 여러 농어촌지역에 기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 욕심을 내는 것은 부질없는 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아가는 것이 종교인이자 문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지역사회의 발전과 환경운동에도 앞장서왔던 그는 지난 90년대 중반 전북 최초로 기독교인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사)한국기독교 환경대책협의회’를 설립해 활동해왔다. 환경교육 홍보지를 발간해 지역민들에게 환경오염의 폐해를 전달하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지난 봄, 세상에 선보인 문예지 ‘국제환경문학’역시도 그가 지나온 삶의 발자취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문학을 통한 국제교류로 사람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고, 나아가 전 인류의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담아낼 요량이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달란트는 목회자로서 지역을 살리고, 앞장서야 한다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면서 “우여곡절 속에 목회자로 부름 받아 살아가면서 개인적으로는 더 건강해졌고,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삶이 좋을 뿐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