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이룬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 김종규 이사장
반값 등록금 이룬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 김종규 이사장
  • 방선동 기자
  • 승인 2017.06.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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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이사장 김종규)은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대학 신입생의 1학기 등록금에 대해 반값을 지원하는 반값등록금을 시행했다. 수혜학생만도 315명에 달하고 지급한 장학금도 3억 7천200만원에 이른다. 특히 이번 반값등록금의 예산은 장학기금 원금손실 없이 매월 1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주는 정기후원회원들의 후원금과 장학재단 장학기금으로 발생하는 이자수입으로 충당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은 매월 커피 2잔값인 1만원 이상을 정기 후원하는 회원이 6천100여명으로 매월 6700여만원의 소중한 장학금이 적립되고 있다.그야말로 매월 커피 2잔값인 1만원씩 후원해주는 6100여명의 정기후원회원들이 일궈낸 기적으로 기초지자체 장학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 김종규 이사장을 만나 장학재단에 대한 배경과 추진상황,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에서 올해 대학신입생 반값등록금 시행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학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은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4년 3억원의 부안군 예산을 출연해 설립됐습니다. 부안군 인구는 지난 1960년대 약 17만여명에서 2004년에는 6만 7천여명으로 250% 급감했고 2015년에는 약 5만 7천여명으로 300%가 감소한 상황입니다. 또 학생수 역시 지난 2004년 8000여명에서 2015년에는 5400여명으로 34%나 감소했습니다. 이와 같은 인구감소의 주 원인은 고령화로 인한 자연적인 인구감소와 함께 열악한 교육환경이 만들어낸 아이들의 교육문제 때문입니다. 즉 교육문제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부안을 떠나고 치솟는 학비 때문에 학생들이 사회초년생을 빚쟁이로 시작하고 있습니다.부안군은 이러한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열악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인재를 키워 부안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 운영현황도 궁금합니다. 현재 상당한 장학기금이 확보했죠.

▲지난 2004년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 설립 후 많은 군민과 향우 등 각계각층의 관심과 협조로 2017년 6월 22일 현재 총 124억원의 장학기금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15년 5월 장학재단 후원회를 설립해 2년 만에 매월 1만원 이상씩 후원해주는 정기후원회원도 모두 6100여명이 참여해 매월 6700여만원의 후원금이 자동이체 적립되고 있습니다. 장학재단 정기후원회원에는 부안과 연고가 없는 2000여명도 부안의 지역인재육성에 적극 동참하고 있을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 속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순수한 후원금과 이자수입으로 2017부터 부안의 대학 신입생들에게 1학기의 반값등록금을 지원했습니다. 정부가 아닌 국민 스스로의 힘으로 진정한 교육자치를 실현한 것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이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대학신입생 1학기 반값등록금을 시행했습니다. 기적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에 대한 한 말씀 해주시죠.

▲지난 6월 16일 부안컨벤션웨딩홀에서 전국 최초로 2017년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 반값등록금 등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습니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반값등록금 장학생 315명 등 총 327명에게 3억 7800만원의 장학증서를 수여했습니다. 순수 반값등록금 장학생은 총 315명에 3억 7천200만원이 지급됐는데요. 1인당 평균 118만원 지급됐습니다.수여식에는 학생들이 학기 중인 관계로 장학금 수혜 학생 학부모와 장학재단의 근간이 되신 근농 김병호 선생님,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나선화 문화재청장, 박용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셨는데요.정말로 기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안군 반값등록금을 실현시켜 주신 매월 커피 2잔값인 1만원 이상씩 후원해주는 정기후원회원 6천100명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안군 반값등록금 실현의 숨은 공신들은 바로 장학재단 정기후원회원들인 것 같습니다. 후원자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나누미근농장학재단 정기후원회원들은 총 6100여명인데요. 올해 출생한 아이부터 92세 어르신까지 각계각층이 다양하게 동참해주고 계십니다. 근농 김병호 선생님을 비롯해 나선화 문화재청장, 송대관·송해씨 등 인기 연예인, 서울교육대 신관근 교수 등 학계, 신경민·정동영·김무성 등 국회의원 등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특히 정기후원회원의 30%인 2천여명은 부안과 전혀 연고가 없는 분들인데요. 매월 1만원 장학금 후원의 좋은 뜻을 접하고 흔쾌히 동참해주신 분들입니다.적은 금액으로 가치 있는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범군민 운동을 넘어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의 반값등록금 실현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 반값등록금 실현을 추진할 때 ‘과연 시행할 수 있을까’, ‘대군민 사기다’, ‘후원금을 정치자금화 한다’ 등 의구심과 불신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진심을 통하는 법입니다. 적은 금액으로 좋은 일에, 가치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습니다. 방송이나 신문 등을 보고 연고도 없는 분들이 참여하겠다는 연락이 올 정도입니다. 그 결과 6100여명의 정기후원회원들이 동참하고 계신데요. 전·현직 장·차관이 4명이나 됩니다. 현직 국회의원도 13명, 부안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기초지자체 단체장 3명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미화·송대관·송해·정혜선·우연이씨 등 인기연예인은 물론 상산고 홍성대 이사장과 대원학원 이영구 이사장도 동참하고 계십니다.
 

 -각계각층이 일궈낸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의 반값등록금 실현 듣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혹시 기억에 남는 기탁자나 후원회원이 있다면요.

▲부안이 고향인 근농 김병호 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생각납니다. 17세에 단돈 76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해 자수성가하신 분인데요. 고향 부안에서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재단이 설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장학금 3억원과 7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탁해 주셔서 현재 장학재단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신 분입니다. 상서면 출신인 수입 오토바이 전문판매업체 모터뱅크 이진수 대표님도 큰 힘이 돼 주셨습니다.지난 2015년 2월 1000만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10월까지 21개 업체에게 약 2500만원을 추가로 기탁하는데 일조했으며 앞으로 자신의 부동산이 매각되면 장학금 10억원을 기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서면에 사시는 정귀임 할머니는 평생 땀으로 일궈온 논 1300평을 팔아 마련한 금액 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주셨는데요. 할머니는 젊은 시절 남편과 사별하고 억척스럽게 농사를 지어 논을 장만했으며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며 목숨과도 같은 논을 팔아 마련한 돈을 장학금으로 기탁했습니다. 이밖에 결혼 70주년 김옥기·고기순 어르신, 결혼 60주년 김봉철·심순례 어르신, 결혼 30주년 김수일·김순조 부부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장학금을 기탁해 주신 다양한 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 대학신입생 반값등록금 시행뿐만 아니라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취업 및 창업 준비생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있습니다. 그러한 학생들의 자립의욕을 높이기 위해 대학 비진학 학생들의 취업·창업을 위한 학원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올해는 간호·미용 각각 2명, 외식·항공·체육·정비 각각 1명 등 8명에게 총 2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취업·창업 학원비는 30만원 한도내에서 최초 학원비 1개월분 반값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이 많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운영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은 정기후원회원 1만명 확보와 장학기금 300억원 조성을 통해 지역인재 육성을 기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대학신입생 1학기 반값등록금을 시행했지만 정기후원회원이 1만명으로 확대된다면 반값등록금 수혜대상을 대학생 전 학년으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향후 소액다수의 기부문화가 정착되고 확산된다면 주민 스스로 대학교 무상교육을 실현하는 진정한 교육자치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또 장학재단은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장학기금 300억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꼭 장학기금 300억원 확보를 이뤄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과 나누미학당 및 장학숙 운영 등 획기적인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부모의 학비부담을 최소화하고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지역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 국민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부안=방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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