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김성수의 ‘탑승자들-The Passengers’
조각가 김성수의 ‘탑승자들-The Passengers’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6.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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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끝까지 간다. 쓸쓸하게 집을 떠나면서도, 종착역이 어딘지 모를 기차를 탔을 때도, 지구 반대편을 돌아 저 멀리 사막에 홀로 남겨졌을지라도 말이다.

 그 상상력의 끝은 아무도 모른다. 이번엔 지구라는 별에 발걸음 한 여행자들을 모두 초대했다. 그 여행자는 바로 당신이다.

조각가 김성수씨가 19일부터 7월 1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개인전 ‘탑승자들-The Passengers’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숨(관장 정소영) 기획초대전 ‘플랫폼-2017’의 여섯 번째 시간으로 마련됐다.

 전시에서 김 작가는 드로잉과 입체 작품 24점을 선보이고 있다.

 ‘탑승자들’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작가는 현대인의 유목민적인 삶의 모습을 투영한다.

 우선, 이 같은 주제가 나오게 된 것은 개인적인 이유가 크다.

 학교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작업실에 대한 고민으로 마음이 조급해 졌을 때, 국내·외를 오가며 레지던시 활동과 전시회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밀려든 노곤함, 그리고 작가 자신의 주변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이들과의 만남이 그 출발이었던 것.

여기에 국가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도 손조차 쓰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전 세계 분쟁지역의 난민들이 작은 보트에 몸을 의지한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메두사호의 뗏목’을 떠올리게 됐다.

 어쩌면 자신의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합적인 상황들에 시선이 고정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김 작가는 이전과는 다른 사유와 고민, 생각들을 보태게 됐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뗏목 위에 몸을 맡기고 하루 하루를 힙겹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 그들의 불안과 염려,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들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물론, 주제는 다소 무겁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다. 붕괴된 시스템 속에서도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강인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전북대학교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총 9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아시아 현대미술청년작가공모전 대상(대한민국 국회), 교동아트 젊은 미술전 선정작가 등의 경력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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