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약 자살 한해 70여명, 녹색마을 통해 줄인다
전북 농약 자살 한해 70여명, 녹색마을 통해 줄인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6.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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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서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자가 한 해 70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촌 고령화에 따른 어르신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민 홍보 강화와 농약 안전 보관함 설치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인구 10만명 당 도내 자살률은 26.6명으로 그해 495명이 사망했다. 이 중 농약에 의한 음독 자살 사망자는 14.3%인 71명으로 나타났으며 2013년 74명, 2014년 86명 등 매년 70명이 넘는 농약 자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농약 음독자살의 경우 대부분 60세 이상 노년층으로 제초제 등 농약사용이 많은 농촌지역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북도는 한해 70여 명이 넘는 농약 음독자살을 줄이기 위해 농촌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생명사랑 녹색마을 협약식을 가졌다.

도는 22일 김제시 백산면 원조마을회관에서 농약안전보관함 및 정신건강프로그램을 보급해 지역 주민들의 음독자살예방하고자 생명사랑 녹색마을 협약 및 현판식을 가졌다.

지난 2015년 농촌 주민들의 충동적 음독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한국자살예방협회와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 협약'을 맺고 함께 하기로 했다.

도와 김제시보건소는 사업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리려고 마을 주민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마을 이장, 부녀회장, 마을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생명사랑지킴이 4명을 위촉했다.

이들은 농약안전보관함이 설치된 가구를 대상으로 보관함의 사용 현황 모니터링, 관리 상태 등을 확인하는 등 생명존중 문화확산과 자살예방 활동을 위한 역할 등 체계적인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보건소는 또 마을주민들에게 우울증 선별검사를 비롯해 자살 고위험군 발굴 등 정신건강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적어도 생명사랑 녹색마을에서는 절대 자살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을이장님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보살피며, 행복한 마을로 발전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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