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책 읽는 습관 키우기결정적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아이의 책 읽는 습관 키우기결정적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 이길남
  • 승인 2017.06.22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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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다. 올여름은 더욱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다. 아직 6월인데도 가뭄에 폭염에 시달리다보니 벌써 지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하지’가 지나 이제부터는 밤이 조금씩 길어질테고 지표면 달궈지는 시간도 줄어들테니 희망이 보인다.

  무더운 여름을 슬기롭게 넘기려면 어떻게 할까.

  어제 점심시간, 학교 텃밭에 아이들이 심어놓은 고추, 방울토마토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그저 묵묵히 서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이 아침에 물을 주고 간 작물들은 그나마 싱싱한데 아직 물을 못 먹은 작물들은 말라가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물을 주려고 나섰더니 뜨거울 때는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할 수 없이 그냥 바라만 보다 왔다.

  발이 달려 그늘로 가서 쉴 수도 없이 한 번 심어지면 오로지 그 자리에서 버텨내야하는 것, 이것이 그들의 운명이다. 주인을 잘 만나면 때맞춰 물공급도 받고 아래서 돋아나 함께 양분을 빼앗아가는 잡초도 바로바로 제거해줄테니 쑥쑥 자라 좋은 열매로 보답을 할 것이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다시 텃밭에 가보았다. 부지런한 아이들 몇 몇이 물조리개를 들고 물을 주느라 바쁘다. 착한 농부, 좋은 주인이다. 어떤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다른 친구의 시들어가는 고추모종에도 함께 물을 준다. 참 고마운 아이다.

  하다못해 고추모종 하나에도 물을 줄 수 있는 때가 따로 있다. 한 낮이 돌아오기 전에 해내야하는 것이다.

  시기를 맞춘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말이다. 아이를 키우고 학생들을 돌본다는 것 역시 너무도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 아빠 따라 여기 저기 많이 다니다가 초등학교 4학년 즈음이면 안따라가려고 하고 친구들만 찾는다고들 한다.

  엄마 아빠를 찾고 도움을 요청할 때 그 때 아낌없는 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

  가장 엄마품이 필요할 때는 3세까지라고들 한다. 유아기의 3세 이전까지 경험한 것이 전생애를 통한 인간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결정적 시기때 부모와 밀착관계가 잘 형성되어야 앞으로 아이가 살아가는 데에 밑거름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책을 읽어주는 시기는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결정적 시기에는 꼭 아빠나 엄마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함께 책을 보면서 읽어주고 대화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요즘엔 태교를 책읽어주기로 많이 한다고 한다. 관심있는 부모들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확실하다. 어릴 때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부모의 할 일이다. 주변에 늘 좋은 책을 놓아두고 읽을 만한 분위기 조성도 잊지 말아야한다.

  더운 여름에 아이에게 읽어줄만한 동시하나를 소개해본다.

  제목 ‘여름날에는’ 이길남 지음.

  「등줄기가 축축해지는/여름날에는/책을 읽으세요// 으스스한 책을 읽으면/어느새 땀이 식어버려요/재미난 책을 읽으면/스트레스가 확 날아가지요// 푹푹 찌는 여름날에는/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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