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야콘" 행사
일본의 "오야콘"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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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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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는 자녀결혼을 위해 일명 "오야콘"이라는 행사가 1년내내 지자체마다 열린다고 한다. 부모를 뜻하는 오야(親)와 결혼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의 "곤카스"(婚活)를 합쳐 줄인 말이다.

 ▼ 결혼할 당사자가 아닌 부모들이 참여해 서로 자녀문제 고민을 나누면서 아들 딸을 소개하고 결혼에 이르도록 주선한다는 것이다. 일본도 우리 젊은이들처럼 비혼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를 보면 40세 이상 미혼남성이 14% .여성은 8%에 달한다고 한다. 아이를 잘 낳으려 하지않는 현상도 우리 젊은이들과 다름이 없다.

 ▼ 그래서 지자체 주선으로 "오야콘" 행사를 연다는 것이다. 우리도 옛날에는 고을 원님들이 나서서 시집못간 노처녀를 찾아 짝을 맺어주는 미팅행사 풍속이 있었다. 가난하여 결혼 못하는 노처녀 혼수감 마련을 위해 친족들의 재산을 조사해 혼례비용을 대주는 등 중매에 나섰다.

 ▼ 고을원님들이 공적인 행정은 물론 사적으로 혼기가 찬 남녀들의 어버이 노릇도 대행해주는 아름다운 풍속이었다. 특히 경국대전 기록을 보면 고을에 시집못간 노처녀가 있으면 가뭄이 든다고 믿고 가물면 노처녀가 있는가 조사하기도 했다. 또 장가못간 노총각에게 아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풍속적으로 보장하는 과부를 보에 싸서 업어오는 일종의 약탈결혼인 "보쌈각시"라는 게 있었다.

 ▼ 최근 일본에서는 미혼남녀 단체미팅 또는 부모나 형제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등 지자체가 주선한 결혼지원행사가 활발하다고 한다. 물론 효과는 노력에 비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도 인구 가뭄을 맞기 전에 사라진 미풍양속을 되살려 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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