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 명운을 건 한판 승부
지방선거 D-1년, 명운을 건 한판 승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6.06 11: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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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대 지선 D-1년과 전북 <1> 프롤로그
 
 오는 13일이면 내년 지방선거 D-1년이 된다. 2018년 6월 13일 치러질 7대 지선은 전북의 여야에 명운을 건 양보할 수 없는 대회전이다. 지난 5.9 대선을 통해 잃어버린 고토를 되찾고 일거에 집권여당으로 등극한 전북 민주당은 복수의 야당과의 진검승부를 해야 한다. 야당으로 전락한 전북 국민의당은 대선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내년 지선을 통해 부활을 꿈꿔야 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사실상 궤멸 상태인 전북의 보수세력을 되살리고 재결집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1: 포스트 대선 정국: 여야가 뒤바뀐 ‘포스트 대선 정국’에서 각 당은 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 영토를 회복한 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하고 전주와 군산, 익산 등 3시(市)를 한꺼번에 돌며 지지층 다지기에 나선다. 국민의당 전북도당도 당원 늘리기에 주력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며 부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대선을 통해 존재 이유를 확실히 각인했던 진보세력의 정의당 전북도당도 체력을 보강하는 모습이다.

 단체장과 지방의회 입성을 목표로 하는 입지자들도 저마다 정치적 기반 강화와 활로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특정정당 독주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쪼개진 전북의 정치 지형 변화는 입지자들에게 기회이자 위기다. 양당의 후광을 등에 업고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려는 입지자들이 과거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부터 그렇다. 태풍 속의 격랑처럼 정치판을 일거에 뒤바꾸는 민심의 대변화도 마찬가지다.

 #2: 요동 치는 민심: 민심은 변한다. 전북 표심은 지난 1년 동안 10년의 변화만큼 요동쳤다. 2016년 4월의 20대 총선은 “자만하는 정당엔 미래가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긴 선거였다. 3년 전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에 86%의 몰표를 던졌던 전북 유권자들이 민주당(32.3%)을 내치고 국민의당(42.8%) 손을 들어줬다. 보수의 아이콘인 전북 새누리당도 18대 대선과 비교해 지지율이 반 토막 났다.

 권토중래(捲土重來), 민주당 전북도당은 칼을 갈았고 매사 신중하게 움직였다. 김춘진 도당위원장은 바늘로 구멍 난 저고리를 꿰매듯 흩어진 당심을 하나씩 주워담았다. 민심은 다시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불과 1년 만인 지난 5월의 19대 대선에서 전북 민주당은 65%의 민심을 얻었다. 총선에서 전북 정치영토의 7할을 접수했던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방심하다 허를 깊숙이 찔렸다. 개미구멍으로 제방이 무너지듯 조금씩 허물어지더니, 5월의 장미 대선에서 23.8%만 얻는 민심의 가시에 찔렸다.

 민심은 또 변할 수 있다. 원로 정치인 K씨는 “남은 1년 동안 전북정치는 적어도 두세 차례 판 갈이 하는 혁변에 노출될 것”이라며 “지역의 정치적 민도(民度)가 높아져 방심하면 회초리가 아닌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3: 실리주의 선택 주목: 변수는 지역발전 대안이다. 연대와 통합, 여권의 헛발질, 개헌의 회오리 등 여러 변수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겠지만, 전북발전론이 향후 지선의 상수로 자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춘진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전북 독자권역’을 앞세워 전북발전을 책임지겠다는 주장이 주효했다”며 “호남의 전북이 아닌 ‘전북의 전북’을 만들겠다는 전략에 막판 민심이 많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이에서 고민했던 지역 표심은 막판에 전북 몫을 찾을 수 있는 ‘실리주의 선택’으로 기울었고, 문재인 대통령을 청와대로 밀어 넣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 후보를 선호했던 60세 이상 실버 파워가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전북에 도움이 될 후보가 누구냐?”를 고민하다 다른 쪽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점에서, 대선 공약 추진 여부와 내년 국가 예산 확보 성적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에게 양날의 칼이다. 집권여당이 됐음에도 국가 예산 작황이 시원찮으면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센 역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올해 전북도의 국가 예산 성적은 6조2천535억원이다.

    

#4: 양날의 칼 내년 예산: 내년도 예산은 이보다 최하 5%, 6조5천억원 이상 건져야 여당의 훈풍을 맛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도는 기재부 예산심의 과정에서 4천500억원을 더 늘리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 다시 4천억원을 증액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국회의원 10명 중 7명이 몸담은 국민의당 전북도당도 예산 성적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여당을 공격해야 할 처지이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국가 예산은 공조와 협치에 나서야 할 것이란 지역 여론이다.

 대선 공약의 이행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자리할 것이다. 전북 혁신도시 주민들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68%대를 기록, 전북에서 가장 높았다. 문 대통령에 대한 전북 지지율(64.8%)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그중에서도 혁신도시 지지율이 1위를 달린 것은 연기금 대학원 설립과 KTX혁신역사 신설 등 공약이행을 희망하는 소망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공약이 내년 초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여당인 민주당이 공격당할 가능성이 크다. 민심의 변화와 여러 변수가 산적한 내년 지방선거, 1년을 어떻게 잘 담아내느냐에 각 정당과 입지자들의 운명이 달려 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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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트레인 2017-06-07 15:20:37
전북의 모든 전철망은 익산으로 통한다. 애~~고~~ 전북의 타신문과 이렇게나 내용이 다른지.... 트램트레인 신설을 위하여 용역 예산 2억원이 책정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