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만금 투자’ 의혹 풀고 사과해야
삼성, ‘새만금 투자’ 의혹 풀고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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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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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을 바라보는 전북도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 협약 체결과 관련한 의혹이 짙은 가운데 삼성이 수시로 태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전북도의회의 새만금 투자 진상규명 특별위원회가 조사에 나서자 삼성은 새만금 ‘투자 불가’ 견해를 밝혀왔다. 투자협약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투자 불가’ 입장을 밝힌 삼성의 행태에 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삼성은 새만금 투자 MOU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상무급 임원이 직접 전북도의회를 방문해 새만금 투자가 어렵다는 공문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문 내용은 “주력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어 투자여건이 급격하게 변화된 실정”이라며 “새만금 2단계 조성 부지에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답변이다.

 전북도의회는 올 2월 ‘삼성 새만금투자 무산 진상규명과 투자협약(M0U)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 삼성이 새만금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투자협약 체결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삼성의 이번 공문은 조사특위가 지난달 18일 삼성전자(주) 권오현 대표이사를 상대로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이다. 도의회 조사특위가 본격 가동되자 삼성이 공문을 통해 아예 ‘투자 불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협약(MOU)은 체결 당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북 이전 무산에 따른 정부의 민심 달래기용 ‘정치쇼’라는 지적이 있었다. 삼성은 2011년 투자협약에 대한 전북지역의 의혹이 일자 5년이 지난 지난해 국회답변을 통해 ‘투자 포기’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이번엔 ‘투자 불가’와 ‘양해 입장’을 확실히 한 것이다.

 삼성은 투자협약 체결 당시 의혹과 문제가 있었다면 이를 분명히 밝히고 도민들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공문 한 장으로 도민들에게 양해달라고 할 사항이 아니다. 전북도의회 조사특위는 삼성이 ‘투자 불가’를 결정한 배경과 새만금 투자협약, 철회 과정 등을 낱낱이 파헤쳐 도민들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새만금 투자협약을 했다가 무산시킨 삼성, 전북도, 정부도 도민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 삼성의 사과는 상징성을 고려해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그룹차원의 이해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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