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리싸이클링타운 폐수, 하천에 유입
종합리싸이클링타운 폐수, 하천에 유입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7.05.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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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소홀로 인한 ‘인재’란 비판도 제기
22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중복천이 폐수가 흘러들어와 지저분하기 그지 없다./김얼기자

 음식물쓰레기를 비롯한 생활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시설인 전주시 종합리싸이클링타운과 하수종말처리장 폐수를 동시 처리하고 있는 관로 가운데 효자동 우전초등학교 뒤 맨홀에서 오·폐수가 넘쳐 중복천과 삼천천으로 유입, 악취와 함께 하천을 오염시킨 사고가 발생했다.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이 이런 저런 이유로 바람 잘날 없이 문제가 이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주민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전주시 관계자는 오·폐수 유입 원인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수질오염 정도를 측정했다.

 중복천·삼천천 오폐수 유입 원인은 우전초 뒤 맨홀로 오폐수가 넘쳐 악취가 났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지난 1996년 준공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온 침출수 관로에 지난해 11월 가동된 종합리싸이클링타운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병합, 중간부에 하천으로 내보내기 위한 펌프장에 이물질이 쌓여 오폐수가 넘친 것으로 잠정 진단했다.

 전주시 자원순환과 측은 “관로가 하천에 묻어 있다 보니 하천공사 등으로 인해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긴 것인지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펌프장 이물질을 제거해 수위를 낮췄으며 물길을 돌려 보완공사를 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중복천·삼천천 오폐수 유출 사고는 ‘인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2015년 9월 준공된 이후 2016년 1월 가동에 들어갔다. 정밀조사를 해야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가동 이후 펌프장에 대한 정기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월 1회 정기점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오폐수 누출 사고와 관련해 “안일한 행정과 관리감독 부재로 빗어진 예고된 사고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국비 375억 8500만 원과 민간투자비 724억 8900만 원 등 1100억 7400만 원을 투입해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일원에 총 4만 4160㎡ 규모로 조성된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음식물류폐기물 자원화시설과 재활용품 선별시설,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등의 시설을 구축, 가동해왔다. 이 가운데 자원화시설에서는 하루 최대 150톤의 소화슬러지 소각처리가 가능해 하루 250톤의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것으로 설계되어 있다. 

 한편,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그간 지원방법을 놓고 주민협의체와 갈등을 빗어오다 올 들어 전주시·전주시의회·주민협의체 간 합의를 이뤄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젠 시설관리 소홀로 인해 오폐수가 넘쳐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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