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문제가 된 검찰·법무부 돈봉투 만찬사건 당사자들을 좌천시키고 강골 검사를 승진 발령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서울) 대전고검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 임명(22일자)했다. 또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박균택(광주)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전보 조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아울러 돈봉투 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좌천시켰다.
문 대통령은 또 서울중앙지검장을 고검장이 아닌 검사장급으로 환원시켰다. 윤 수석은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 고검장직으로 격상된 이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총장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돼 온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또 “서울중앙지검의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수사와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인사를 승진 인선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검찰 인사는 파격과 검찰개혁의 계속으로 풀이된다. 윤 검사장은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의 수사팀장을 맡아 활동했고 앞서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당시 상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수사로 ‘항명 파동’ 중심에 섰으며 이후 정직 등 징계처분을 받은 후 좌천됐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임명된 박형철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과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조사팀에서 함께 활약했다.
박 검찰국장은 9년 만의 호남 출신 인사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소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