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중심 재량 수업, 맞벌이 부부 어쩌나
학교 중심 재량 수업, 맞벌이 부부 어쩌나
  • 임동진 기자
  • 승인 2017.04.25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첫주 징검다리 황금 연휴를 맞아 도내 상당수 학교가 학교 중심의 재량 휴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맞벌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들이 재량휴업을 실시하면 징검다리 연휴에 쉬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을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다.

맞벌이 학부모들은 학교 중심의 재량 수업에 대한 개선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5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총 422개 학교 중 399개교가 5월 첫주 징검다리 연휴 기간 중 재량 휴업을 신청했다.

도내 전체 초등학교의 90%를 넘어서고 있고 재량 휴업 신청 학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내 중학교 역시 대다수가 재량 휴업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기준으로 도내 209개 중학교 중 거의 대부분인 200개 학교에서 재량휴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학교에선 징검다리 연휴 기간인 1일과 2일, 4일을 학교 자체적으로 운동회를 개최하거나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키로 했다.

상당수 초등학교는 1일 운동회를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고 3일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 기간인 4일은 대부분 초·중·고교가 재량 휴업일로 지정해 휴교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학교는 평일인 2일까지 재량 휴업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이달 말부터 내달 대선일인 9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최장 일주일 정도의 단기 방학이 예고되고 있다.

학교들이 자체 여건에 맞춘 재량 휴업 선택하면서 학교의 일방적인 일정을 쫓아갈 수 밖에 없는 학부모들로선 재량 휴업에 대한 불만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은 사실상 아이들 돌봄 대책이 없는 상태다.

이모(42·전주시 서신동)씨는 “휴일도 없이 일을 해야만하는 우리 같은 맞벌이 처지의 경우 재량휴업이 달갑지 만은 않다”며 “눈치가 보여 학교 측의 결정에 불만을 품고 민원을 제기할 수도 없어 결국, 돈을 들여서라도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45)씨도 “좋은 취지로 진행되는 재량 휴업이지만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면 현실적으로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재량 휴업이 교사와 학교 중심에 맞춰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든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좋은 취지에서 재량 휴업일로 정했다지만 이 같이 부모들은 아이들 걱정에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 역시 요즘 같은 불경기에 나들이 등으로 비용 지출이 많아지는 긴 연휴를 감당하기 버겁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업 일수를 맞춘 학교측의 재량에 따라 휴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재량 휴업에 따른 민원을 억제하고자 공문을 통해 학부모들 의견을 수렴한 휴업을 통해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동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