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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판타지 뮤지컬 ‘떴다 심청’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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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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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심청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야심차게 기획한 판타지 뮤지컬 ‘떴다 심청’이 개막 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였지만, 대중성과 작품성 중 어느 것 하나 잡지 못하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전라북도 관광 브랜드 공연으로 향후 9개월 동안 대장정에 오르게 될 ‘떴다 심청’은 객석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 보다는 산적한 과제들을 떠안고 다음 공연을 기약하게 됐다.

19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출범 1년을 맞아 판타지 뮤지컬 ‘떴다 심청’을 무대에 공개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우리의 전통적인 이야기와 현대적인 요소를 겸비한 두번째 작품으로 ‘떴다 심청’을 준비하면서, 지난 4년 간 다져온 춘향에서의 제작 역량을 총동원해 웅장하고도 화려한 영상미를 갖춘 공연으로 탈바꿈시겠다고 장담했다.

특히, 영화감독 출신의 연출가 영입으로 미장센이 살아있는 오늘의 심청을 그리겠다고 안내했다.

막상 개막 공연에서 뚜껑을 열어 보니 이전부터 관심을 모은 무대 장치 요소나 미장센 등 연출력이나 무대 장치, 배우들의 연기력 등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극본 역시 심청 이야기의 고전적인 부분을 그대로 나열하듯이 보여주기에 급급해, 식상함 마저 안겨줘 전반적으로 지루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누구나 익히 아는 고전적인 심청 전을 하나의 짜맞힌 틀처럼 가둬 놓고 있으니 그 범위를 벗어나는 건 마치 금기시 여긴다는 인상 마저 들었다.

기획 의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오늘날의 심청은 찾아 볼 수 없었고, 지나간 옛 시절의 심청만이 캐릭터로 설정됐다.

명실공히 전북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 공연이라면 대중성을 겨냥했을 법도 한데, 전반적으로 극의 양상은 무겁고 침체돼 있어 무대 분위기가 어두침침하게 느껴졌다.

당초 심청이란 소재를 통해 요즘 세태에서 자취를 감춘 효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제작 의도도 담았지만 그마저도 밋밋한 이야기 구조로 실종됐다.

또한, 판타지 뮤지컬이라는 장르 개척의 시도도 제한된 공연장 안에서 무색해 보였다.

3D 입체 영상을 스크린으로 투영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연출 의도도 객석에서는 중앙과 양 측에서 너무 큰 편차를 드러내며 이질감을 줬다.

그러다 보니 연출의 역량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비껴가 오히려 평이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예를 들어, 작품의 초점이 너무 슬픔에만 맞춰 있어서 공연이 처진다는 느낌과 함께 정서적인 부분도 너무 슬픔으로만 깔렸다.

대본의 경우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극도 아닌데 심청을 본래 모습 그대로 보여주기만 해, 어떠한 반전도 없이 다음 줄거리를 연상할 수 있어 진부하기까지 했다.

작품 속에서 배우의 힘은 오직 심봉사 역할에서 하나 찾아 볼 수 있었을 뿐, 연출과 대본이 미약하다면 배우의 역량이라도 탁월했어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극 초반에는 2층에서 빛이 들어 오는데도 발빠른 조치가 미진했고, 심봉사 역을 맡은 배우의 마이크가 떨어져도 제대로 된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잡음이 발생하는 등 위기에 대응하는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할 점도 대두됐다.

특히, 음향적인 부분도 불투명하고, 심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이나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이 극의 클라이맥스임에도 단조로운 연출로 아쉬움을 남겼다.

홍승광 전북문화관광재단 상설추진단장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 장면들은 와이어를 활용할 수 없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 공연장의 구조 상 포기한 부분도 있다”며, “첫 공연이었던 만큼 연출이나 기술적으로 미흡했던 부분들은 제작진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선우 연출가는 전체적으로 이번 공연에 대해 “음악이나 영상, 안무 등이 뒷받침을 해줘서 제작 기간에 비해 다소 우려했던 부분은 적었다”면서, “배우들이 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돋보이지 않아 그게 힘들었고 대본이 갖고 있는 약점들도 노출돼 앞으로 부분 수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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