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의 한인사회] 미니멀라이프 즐기기
[장쑤의 한인사회] 미니멀라이프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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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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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생인 이규택 씨는 서울에서 왔고 현재 난징사범대학교 3학년생이다. 예의 바르고 대범하며, 겸손하다는 것이 필자가 그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이었다. 이번 인터뷰를 위해 위챗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필자가 주소를 잘못 보내는 바람에 약속시간에 만나지 못했다. 그는 전화를 걸어 사정을 확인한 후 한걸음에 달려왔다. 필자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는 조금도 나무라지 않았다.

중국 유학은 인연이었다. 그의 부모는 광저우(廣州)의 한 사업가를 알고 있었는데 난징사범대를 추천 받았고 결국 이규택 씨는 2009년에 난징으로 오게 되었다. 중국에서의 8년 동안 그는 근무한 적도 있고 한국에서 군복무를 한 적도 있으며, 지금은 다시 돌아와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다. 광저우의 한 원단회사에서 근무할 때 그는 주로 한국 측과 원단의 유행 추세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았다. 이규택 씨는 광저우는 상업 분위기가 강하다고 하면서 근무할 때 각종 전시회와 만찬회에 참가하였다고 했다. 반면에 난징은 학문적 분위기가 강하다고 하면서 현재 난징에서 대외한어를 전공하고 있는데 매일 학교에서 미니멀라이프를 즐긴다고 했다. 주말에는 교회에 나가거나 친구들과 축구를 즐긴다고 했다. 가끔은 중국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달려라 형제〉, 〈세계청년설〉을 시청한다고 했다. 현재 중국어 공부 외에 CD교재를 사서 소프트웨어 설계를 독학하고 있다. 그는 독립적인 일하기를 선호한다면서 나중에 자신의 사무실을 갖는 게 꿈이라고 했다. 과거 일정이 빡빡했던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현재를 충분히 즐기고 있다.

그는 하이난다오(海南島), 구이린(桂林) 등 중국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을 다녀왔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곳을 다녀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집안에서 외동아들이기 때문에 부모와 좀더 가까운 곳에 있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필자가 이렇게 추측하자 그는 웃으면서 “직업이 기자인 어머니는 무위이치(無爲而治)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인생 선택을 항상 스스로 하게 합니다.” 라고 하였다. 그는 중국의 고사성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였는데 이는 필자로 하여금 양국의 문화가 매우 밀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였다.

중국에서 그는 중국 패션을 즐겨 입게 되고 난징 신제커우의 ‘UR’ 전문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겼다. 이 브랜드는 한국 패션과 스타일이나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현재 중국은 패션의 일용소비재 시장이 크게 발전하였고 가격도 저렴하며, 디자인도 풍부하고 색상도 화려하다. 이규택 씨는 중국 패션이 원단에 공을 좀 더 들이면 ‘세계를 제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창훙·吳昌紅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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