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등대
도심 속 등대
  • 박종완
  • 승인 2017.03.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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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럽게 널려 있던 퍼즐이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과 희망이 가득찬 미래를 기대해 본다.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로 뭉쳐 지혜를 가지고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힘을 가지고 있어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는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질서를 위해 따뜻한 마음과 차가운 머리로 선택의 폭을 가름해 우리의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부분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따로국밥처럼 제 역할을 못하는 실정으로 이럴때일수록 치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전주시, 완산경찰서, 여성, 아동지킴이 단체와 안전 강화를 위한 지킴이집 풋-SOS(비상벨)설치 협약이 이루어졌다.

“늦은 밤 귀가, 위기 상황때 동네 편의점으로 가세요”라는 목적을 두고 협약을 했다.

풋-SOS(비상벨)은 편의점 등 현금다액 취급 업소를 대상으로 강도 등 강력사건 발생시 신속하고 쉽게 작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 치안 인프라를 구축하여 각종 범죄로부터 안전한 마을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동)의 주요 길목엔 편의점들이 있다. 각각의 회사마다 다양한 불빛으로 야간에 불을 밝히고 있는데, 여러가지 상황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우리를 위해 편의점은 도심 속의 등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요즘같이 GPS가 상용화된 시점에 바닷가에서 등대의 의미가 많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칠흑 같은 어두운 밤바다에서 등대의 불빛은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기쁠 것이다.

등대에서 밝히는 불빛으로 위치를 확인하는데, 섬과 배의 위치를 구분하기 위해서 등대의 깜빡이는 불빛의 주기가 다르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모르겠지만 어부나 선장님들은 멀리서도 깜빡이는 불빛을 보고 여기가 어디쯤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하는데, 등대가 훌륭한 길잡이가 되는 셈이다.

이렇듯 도심 속에서도 24시간 편의점이 늦은 귀가를 돕는 등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상생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

동네의 구멍가게 및 슈퍼마켓이 사라지고 대기업의 할인점이나 편의점이 들어앉게 된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고, 지역 경제에도 많은 누수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이는 요즘 사람들의 주거형태 및 생활방식이 일반주택에서 공동주택 쪽으로 바뀌고, 하루 일과가 연장되고 있기 때문에, 구멍가게를 찾기란 쉽지 않고, 그나마 남아 있던 구멍가게도 재개발되어 자연스레 없어지거나 편의점으로 바뀌는 추세이다.

골목 상권이 변하는 것은 다양성과 편리성에 기인한 변화들로 젊은세대에게는 당연하고 기성세대에게는 잊혀가는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이다.

도심의 등대인 풋-SOS 시스템은 방범 취약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24시간 편의점에 설치함으로써 여성과 아동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급한 상황 발생 시 카운터 밑에 설치된 발판이나 무선리모컨으로 112에 바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안전망이 구축되어 범죄 발생 위험도 줄이고, 시민의 불안감도 해소되어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아동이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관련한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손님이 뜸한 새벽녘까지 불을 밝히는데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범죄예방 환경개선에 동참해 주신 모든 편의점 사장님들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라는 인디언 속담처럼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보다 우리가 함께하면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이 넘치는 우리의 참모습을 기대해 본다.

오늘도 도심 속 등대는 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이들에게 안전한 불빛이 되어 주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가족, 친구와 같이 상생의 밝은 빛으로 따뜻한 동네를 만들 것이다.

박종완<계성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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