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문재인이 호남에서 압승한 이유는
안철수와 문재인이 호남에서 압승한 이유는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3.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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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호남지역 대선후보 경선이 안철수,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특히 호남을 텃밭으로 한 양당의 정치적 함수관계가 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절대 승리를 안겨준 것으로 해석된다.

 중도성향의 민주당 안희정 지사가 정치권 예상과 달리 문 후보에게 대패하고 3위인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불과 1%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전북의 중도세력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몰표를 주고 개혁, 진보성향의 민주당 지지층은 반대로 적폐청산 주장 등 선명성을 내세운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한 것이다.

 결국, 양당의 물고 물리는 정치적 함수 관계는 지난 22일, 민주당 현장 경선으로 시작된 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5일 전쟁’은 전북, 전남·광주 지역 유권자의 눈과 귀를 한 데 모을 정도로 절대적 관심을 이끌어 냈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향한 야권 지지층의 열망과 민주당, 국민의 당 간 호남 패권전쟁이 숨 가쁘게 전개됐던 ‘5일 전쟁’의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분석이다.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안 철수 후보의 압도적 승리는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의 견제심리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박주선 후보가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각각 24.23%, 2.74%에 득표율에 그친 것은 민주당 문 후보를 의식한 표심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은 특히 민주당의 지난 22일 전북지역 현장경선 결과는 국민의당 전북 경선이 안철수 후보에 몰표를 가져다준 결정적 이유로 보고 있다.

 4천603명이 참여한 전북 현장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총3천63표, 66.5%를 얻어 안희정 후보 18%, 이재명 후보 15%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의 전북 경선은 민주당 현장 경선결과가 모두 알려진 후 3일 만에 진행됐다.

 전북의 국민의당 지지층이 안철수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문 후보에게 확실한 대항마로 나서라는 무언의 지지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북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갖고 있는 손학규 후보가 맥없이 주저앉은 것이 단적인 사례다. 또 민주당 문 후보가 여론 지지율 추이에 민감한 ARS 투표에서도 안희정, 이재명 후보를 압도한 것도 국민의당 등 다른 정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무관하지 않다.

 정치권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214만명이 선거인단이 참여하면서 호남 경선에서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주목했다.

 문 후보가 조직력에 있어서 타 후보에 앞서고 있지만 호남 선거인단이 35만명을 넘어서고 200만명이 넘는 선거인단은 사실상 민심이 조직력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의 민주당 지지층은 선명, 개혁을 내세운 문 후보를 절대 지지하면서 중도의 국민의당과 확실한 차별을 드러낸 것이다. 대연정 등 중도를 표방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도 전북의 표심과 무관하지 않다. 

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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