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동제한 풀린 농가, 질병에 취약한 ‘노계’ 유통
AI 이동제한 풀린 농가, 질병에 취약한 ‘노계’ 유통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3.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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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가 속속 해제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대 계란 집산지인 김제 용지 지역에 노계(老鷄)가 입식되고 있어 AI 추가 발생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에도 익산 등 주변 지역의 가금류에서 AI H5 항원 양성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용지집산지 AI 재발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7일 전북도와 김제시 등에 따르면 이달 22일을 기해 김제 지역의 가금류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입식 시험을 통해 산란계 재입식 준비에 나서고 있으며 김제 용지집산지의 몇몇 농가는 재입식을 완료한 상태다.

문제는 이들 농가의 일부가 입식 대상인 산란계의 주령이 폐사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는 노계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16~28주령의 신계(新鷄)를 들여오는 게 대부분이지만 AI 여파로 산란계마저 부족하며 벌어지고 있는 기현상이다.

시와 도에서는 농가들이 신계를 입주할 것이 마땅하지만 현재 계란값이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굳이 사육하는 긴 신계 대신 노계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면에서도 신계의 경우 마리당 1만2천원인 반면 노계는 3천500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대형 사료 업체들이 사료를 공급하기 위한 수단으로 농가들에게 노계를 취급하도록 부추기도 있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 용지집산지에 투입된 노계는 4개 농가, 14만수로 파악되고 있으며, 오는 29일 4~5 농가가 10만 수 가량을 추가로 들여올 것으로 보인다.

이처첨 52주령을 넘어선, 심지어 80주령의 노계를 입주하게 되면 당연히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는 물론 관련 공무원들의 우려다.

특히 AI가 완전히 종식되기는커녕 하루가 멀다 하고 도내 곳곳에서 H5 항원 양성 반응을 보이는 가금류가 추가 발생하고 있어 밀집 구조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용지 집단지의 위험성이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북도와 김제시 관계자는 “노계를 들여놓았다고 해서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지만 오는 5월까지는 AI 추가 발생 우려가 큰 만큼 농가들의 자제가 필요하다”면서 “28일 농림부와의 영상 회의시 이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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