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일보 아카데미 CVO 특강‘김성환의 즐거운 연기인생’
전북도민일보 아카데미 CVO 특강‘김성환의 즐거운 연기인생’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7.03.23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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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저녁 7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김성환 탤런트 겸 영화배우가 ‘김성환의 즐거운 연기인생’이라는 주제로 비전창조 아카데미 특강을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유행어 ‘거시기’는 전라도 사람이면 다 안다.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아는 유행어가 되었다.

유행어‘거시기’ 아저씨 탤런트 김성환이 전북도민일보 제2기 아카데미 CVO과정 두번째 강연자로 ‘김성환의 즐거운 연기인생’이란 주제로 원생들에게 구수한 입담과 함께 배우·가수·방송인으로서의 인생 역정을 털어 놓았다.

전북 군산출신 촌뜨기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8남매 장남으로 놀기를 좋아했다.

당연히 대학은 낙방했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가 재수를 했다. 같이 재수하는 대구 출신 친구가 탤런트 시험을 보러 간다기에 ‘탤런트가 뭐냐’고 묻자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라고 말해 주었다.

친구를 따라가서 같이 시험을 봤다. 12명을 뽑는데 3000여명이 몰렸다. 심사위원으로 탤런트들이 온다기에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갔는데 앞에 강부자, 이순재씨 등이 심사위원으로 있었다.

1차는 차렷·경례가 심사의 전부다. 그래서 인사를 다른 지원자들이랑 다르게 ‘실례하겠습니다’고 했다. 심사위원인 이순재 선배가 ‘뭐냐’고 묻기에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거기서 남진 뺨친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순재 선배는 개그를 하는 줄 알았다.

이어 약장수 흉내를 냈더니 반응이 좋아서 2 ·3차까지 가게 됐고, 마지막에는 뱀장수 흉내까지 내 합격해 연기자가 됐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거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바쳐 해보니 배우가 되어 있었다.

배우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앗다. 몸에 밴 전라도 사투리가 걸림돌이었다. 말없는 배역이나 단역을 주로 했다. 그러다가 제대 후 1975년부터 다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그래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다가 1997년 1일 연속극‘정때문에’ 에서 ‘거시기’라는 단어를 유행하게 만든 배역을 맡아 스타 아닌 스타라는 반열에 들어 서게 되었다.

자신의 유행어인 ‘거시기’에 대한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거시기로 특허를 내려고 했는데 못냈다. 특허를 내러 갔는데 특허청 한 직원이 난감해하며 연락처를 묻길래 알려주고 돌아왔단다. 그리고 한 달 후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 ‘선생님의 뜻은 잘 알겠지만 거시기는 모든 사람의 거시기이기 때문에 거시기 하질 않길 바랍니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 직원이 정말 재치있게 기분 나쁘지 않게 편지를 보낸 것이었다.

‘정때문에’ 연속극이 인기를 누리던 그 시절 ‘인생’이란 제목으로 가수길을 걷게 되었다.

세상에 올 때 내 맘대로 온 건 아니지만은

이 가슴엔 꿈도 많았지

내 손에 없는 내 것을 찾아 낮이나 밤이나

뒤 볼 새 없이 나는 뛰었지

이제와서 생각하니 꿈만 같은데

두 번 살 수 없는 인생 후회도 많아

스쳐간 세월 아쉬워한들 돌릴 수 없으니

남은 세월이나 잘 해 봐야지

돌아 본 인생 부끄러워도 지울 수 없으니

나머지 인생 잘 해 봐야지

인생은 한 순간이며 선택인듯하단다. 엉겹결에 탤런트에서 가수로 전환했지만 탤런트라는 이미지 때문에 가수 대열에 합류하기가 쉽지않았다.

이어 나온 ‘묻지마세요’가 가요순위 1등을 넘나들며 인기를 누리고 방송에 출연 구수한 입담과 구성진 노래를 하면서 추석특집 ‘국악한마당’과 가요무대에서 ‘흥보가’를 열창하게 됐다.

창을 한번도 배워보지 못했기에 먼저 가사를 외우고 열정을 바쳐 읊어가니 무대에 설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

손장단은 국악을 하며 익혔다. ‘사철가’는 고수없이 손장단으로 하는게 매력이란다.

모처럼 고향에 왔으니 고향 주민을 위해 챙피를 무릅쓰고 손장단에 맞춰 사철가를 열창했다.

바둑 1급, 당구 500, 장기는 탤런트중 챔피언, 수영은 군산 출신으로 물개, 탁구는 수준급…

뭐든지 죽기살기로 열심히 하다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라디오 방송 30년의 이력이 있다. 그중 농수산물을 알리는 문화방송의‘고향이 좋다’를 22년 했다. 방송이 김성환을 지켜주고 있다.

탤런트협회장 연임, 경기대에서 석·박사를 수료하고 ‘연속극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제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신곡으로 준비중인 ‘보고픈 친구야’를 열창하며 고향에서의 올해 첫 강의를 마쳤다.

김성환 가수 겸 탤런트는 묻지마세요(2014), 동동그루무(2008), 거시기 디스크 1·2(2006), 골든디스크(2001), 인생(1998), 마지막 여자(1994) 등의 앨범이 있고 놈이 온다(2013), 돌아이2(1986), 돌아이(1985), 날마다 허물벗는 꽃뱀(1982)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또한 방송분야에서는 별난 며느리(2015), 아빠의 청춘 블루진(2014~2015), 결혼해주세요(2010), 바람이불어 좋은 날(2010), 돌아온 뚝배기(2008), 미우나 고우나(2007~2008), 토지(2004~2005), 언제나 두근두근(2002), 명성황후(2001~2002), 파랑새는 있다(1997), 정 때문에(1997~1998), 끈(1995), 반디네집(1992~1993), 검생이의 달(1990), 하늘아 하늘아(1988~1989), 북청 물장수(1982~1983), 길(1981) 등에서 열연하며 탤런트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학력

군산고등학교
경기대학교 연극영화·경영학(석·박사)

▲경력

1970년 TBC 10기 공채 탤런트
2001.07 ~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연예인위원
2002.05 국세청 명예홍보위원
2003.07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명예 옴부즈맨
2011 보령수산업협동조합 황금멸치 홍보대사
2011.08 금산세계인삼엑스포 홍보대사
2012.08 양평군 홍보대사
2012.10 동작구 홍보대사
2013.05 4대 사회악 근절 홍보대사
2016.03 ~ 전라남도 홍보대사

▲수상내역

2002 납세자의 날 대통령 표창
2002 제10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출연자상
2007 화관문화훈장
2007 MBC 연기대상 특별상
2010 제19회 대한민국 무궁화 대상 대중문화 부문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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