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결핵 발견 A축협 사육장 출입통제 ‘뒷북’ 의혹
소 결핵 발견 A축협 사육장 출입통제 ‘뒷북’ 의혹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17.03.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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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결핵이 집단으로 발견된 순창의 A축협 사육장 입구에 차단시설이 굳게 닫혀있다. 우기홍 기자

 결핵에 걸린 한우가 무려 77마리나 발견된 A축협 순창 생축사업장(이하 사육장)이 뒤늦게 차량이나 출입자 통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사육장 인근 마을 주민은 22일 현재까지 이곳에서 소 결핵 발생 여부도 알지 못한 실정이어서 축협 측의 대응이 너무 무성의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 20일 기자 등이 사육장을 방문할 때는 이곳 정문에 설치된 차단시설은 활짝 열려 있었다. 또 사육장 사무실 앞 공터에는 근무자의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주차된 상태였다. 하지만, 22일 오후 사육장의 차단시설은 굳게 닫힌 상태였다. 차량들도 밖으로 옮겨 주차됐다.

이와 관련 사육장 관계자는 “(차단시설이 닫힌 것은) 원래 이것이 원칙”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 관계자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지난 20일 상황은 원칙에 어긋난 셈이다.

특히 소 결핵과 관련된 축협 측의 메뉴얼 존재 여부의 질문에 “정형화된 메뉴얼은 없다”고 밝혀 사육규모가 1천500두가 넘는 사육장을 갖춘 조합치고는 질병 대책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또 인근마을 한우 사육농가에 사육장 소 결핵 발견 전파 여부과 관련해서는 “농가들은 우리는 모른다. 저희가 이야기할 사항은 아니지 않느냐”란 답변도 내놨다. 아무리“소 결핵은 구제역처럼 바이러스로 옮기지 않는다”는 배경이 있지만, 축산인 등을 위한다는 축협의 관계자 답변치고는 너무 야박하다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이런 내용과 관련해 지역 축산농가의 한 사람인 C모(65)씨는 “이번 사육장의 소 결핵 집단 발견을 계기로 A축협에서 운영하는 각종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나 관심이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축협은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며 사업은 모든 조합원의 이익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순창에 있는 A축협 사육장에서는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등 두 차례에 걸쳐 모두 77마리의 한우가 결핵에 걸려 안락사 시킨 후 랜더링 처리됐다. 하지만, A축협은 최초로 소 결핵이 발견된 이후는 물론 지난달 두 번째로 발견된 이후에도 음성판정을 받은 개체는 도축장에 계속 출하하고 있다.

한편, A축협 사육장의 소 결핵 집단 발견과 관련 순창군은 22일 소독 철저 등 추가발병 차단을 위한 조치를 축협 측에 공문을 통해 촉구할 예정이다. 또 사육장 자체 발병 근절방안 등이 담긴 메뉴얼 마련도 함께 촉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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