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박근혜, 어떤 말 내놓을까
피의자 박근혜, 어떤 말 내놓을까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7.03.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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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신문 예행연습에 전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21일 검찰 출두에 앞서 어떤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하는 이날 오전 메시지를 준비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20일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전했다. 손범규 변호사는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는데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장 표명 장소와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삼성동 자택에 들어간 12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입장을 내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대한 사실상 ‘불복 선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엮였다, 억울하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를 보인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서울중앙지검 조사를 앞두고 변호인단과 함께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며 막바지 점검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제기된 13가지 혐의에 관해 어떻게 답변하느냐가 신병처리(구속 또는 불구속) 방향과 기소 여부 및 관련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0일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수수, 직권남용, 강요 등 그간 제기된 의혹을 모두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삼성 등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이 뇌물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며, 박영수 특별검사한테 넘겨받은 수사기록도 조사 내용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질문할 사항은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때처럼 3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공범으로 지목한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과 박 전 대통령의 대질조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박연차(72)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조사 요구를 거부해 무산된 전례가 있다. 검찰은 조사과정의 녹음·녹화도 박 전 대통령이 거부하면 강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소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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