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의 한인사회> 중국어를 사랑해서 난징에 온 기내흔 양
<장쑤의 한인사회> 중국어를 사랑해서 난징에 온 기내흔 양
  • .
  • 승인 2017.03.16 21:3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내흔 양과는 이미 구면으로 두 번째 만남이었다. 첫 번째는 작년 ‘난징 친구’ 회원들과의 만남에서였다. 그때는 난징에 온 지 얼마 안돼서 말을 별로 하지 않았다. 이번에 단독으로 만났지만 역시 말을 아꼈다. 그녀는 공책과 전자사전(快譯通)을 꺼내면서 이번 인터뷰를 위해 준비했다고 하였다. “어떤 말은 중국어로 어떻게 표현할지 모를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기내흔 양은 난징대학교 경영대학 국제무역학과에 재학 중이다. 건국대학교 ‘2+2’ 학제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2학년을 마치고 난징에 왔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언어가 문제였고 고수풀, 쯔란(孜然) 같은 향신료도 입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쇠고기 국수를 먹을 때 반드시 고수풀을 넣는다.

음식에는 적응했지만 언어문제가 쉽게 극복되지 않았다. 난징에 처음 와서 기내흔 양은 중국어 과정을 반년 다니고 HSK 5급에 합격했다. 하지만 어떤 선생님들은 사투리가 심하고 또 전문용어가 많아 수업내용을 전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수업 전 예습과 수업 후 복습을 열심히 했다. 어떤 과목은 영어교재를 사서 영어로 먼저 본 다음에 중국어로 대조하면서 공부하였다. 중국 학생들이 30분이면 알 수 있는 것을 그녀는 3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열심히 했지만 작년의 시험성적이 생각처럼 그렇게 높지 않았다. 모든 과목에 합격은 했지만 점수가 높지가 않았다. 건국대를 다닐 때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던 그녀로서는 탄식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선생님께서 많이 배려해 주셨습니다. 리포트는 영어로 작성하게 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HSK 6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주말마다 중국어를 잘 하는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중국에 온 지 15년이나 되는 중국어 실력이 매우 뛰어난 친구도 있다고 했다.

기내흔 양은 국내에서 몇 년 동안 중국어를 배운 적이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을 다닐 때 중국 드라마 『무측천(武則天)』을 보고 중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 입학시험은 중국어를 보지 않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중국어를 포기했다. 그러다가 건국대에 입학하고 나서 다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HSK 듣기시험은 표준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험에 합격되더라도 선생님의 강의를 꼭 알아 듣는다고는 할 수 없다. 그녀는 중국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며 학교와 난징대 한국유학생회가 조직한 행사에 참가하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난징 친구’에 가입해 중국 음식과 문학을 소개하는 글들을 썼다. “10편 정도 썼습니다. 최근 호에는 『허삼관 매혈기』라는 소설을 소개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녀는 소설 원문과 소설을 각색한 영화를 모두 보았는데 영화가 보여준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그녀는 중국어와 한국어로 글을 쓸 것이고 중국어는 중국 회원에게 부탁해서 수정할 것이라고 하였다.

기내흔 양은 졸업하고 나서 무역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하였다. 중국은 한국 무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어를 잘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였다. “난징에 온 것이 저한테는 큰 행운입니다. 중국어 실력을 늘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이 따뜻한 중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국인에 대한 인상이 참으로 좋습니다.”

장훼이칭·張會淸 글/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jis 2022-03-08 12:21:50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