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잼버리 기필코 유치"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잼버리 기필코 유치"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7.03.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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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半九十里(반구십리)’. 이 현액을 본 것은 지난주 초,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사무실에서다. 함종한(73) 연맹 총재를 찾은 곳에서 접한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반구십리’는 특별했다. 결기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송 지사는 지난해 5월 스카우트 요청으로 2023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를 기원하는 이 글을 썼다고 한다. 반구십리. 시경(詩經)의 ‘백 리를 가려는 사람은 구십 리를 가고서야 절반 정도 왔다고 여긴다(行百里者 半九十里)’에서 따왔다.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함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제15대 총재를 만난 것은 2023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활동 상황을 듣기 위함이었다. 유치활동은 전북도와 스카우트연맹이 공동으로 하고 있다. 함 총재는 송 지사 등 임전무퇴 ‘전사’들을 ‘스카우트 바보’라 칭하고 이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함과 동시에 낙승을 확신했다. 이들의 열정은 오는 8월(14~18일) 아제르바이잔서 열리는 제41회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꽃피운다.

▲ 송하진 지사가 쓴 `반구십리'.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경구는 한국스카우트연맹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세계잼버리는 우리 것”

잼버리대회 유치전의 회전축인 한국스카우트연맹의 함 총재. 그는 유치를 낙관했다. 그의 그런 시각은 국회의원 선거만 7차례 치르며 발달한 ‘감’에서 비롯됐다지만 근거를 제시한다. 후보지역인 새만금의 가능성과 정부는 물론 해외 민간단체까지 나서는 유치활동에서 얻은 확신이 바로 그것이다. 함 총재는 “지난달 9일 잼버리대회 유치위원회(위원장 이주영 의원)가 출범했고 이어 정부의 의지도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2월 14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각 부처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세계잼버리 유치활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공식적으로 당부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도 같은 자리에서 유치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전 부처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20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23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세계잼버리대회 대한민국 새만금 유치지원 촉구 결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국회가 새만금 유치를 적극 지지하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정부-민간 호흡도 척척”

정부의 지원은 그러나 지난해 가을부터라고 함 총재는 말한다. 그는 “작년 9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가 사기진작과 경제적 낙수 효과가 올림픽보다 더 큰 잼버리대회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곧바로 각국 재외공관에 훈령이 내려가게 되면서 정부지원 속에 유치활동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KOTRA(무역투자진흥공사)-KOICA(국제협력단)-관광공사-재외동포단 등의 유기적 협조관계도 형성됐던 시기다. 청소년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이에 앞서 득표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함 총재는 정부조직뿐 아니라 이외 조직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고 역량을 모으고 있다. 그는 “공조직은 돈먹는 하마이고 상대국의 경계도 있지만 사조직을 히든카드로 활용한다”고 귀띔했다. 국력이 안 되는 폴란드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란다. 매표행위가 있지 않을까 해서다. 그러나 유치전은 경쟁국간 합의 내용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친 송하진-이주영-강은희”

함 총재는 결전을 5개월 앞두고 화려한 기술을 구사중이다. 함 총재의 표현대로 ‘기찬 사람’ 몇몇은 기술에 힘을 실어 지구촌을 누비고 대륙원정대는 각개격파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함 총재는 “기찬 사람 둘을 모셨는데, 송하진 지사와 이주영 잼버리유치위원장(국회의원)이다”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일위원인 이 위원장의 경우 외교부장관을 상대로 해외공관 협조를 얻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함 총재는 1991년 국회의원 시절 세계잼버리 고성대회 유치에 힘을 실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송 지사의 활동을 극찬했다. 함 총재는 “당시 강원도지사 활동은 미미했는데 지금 송 지사는 중앙정부를 능가하는 활동을 한다”고 말할 정도다. 여기에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을 포함에 “이들 3명은 미쳤다”고 말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不狂不及·불광불급)를 말함이다. 강 장관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나라도 장관이 오는 경우는 없는데, 직접 음식을 대접하고 배지를 달아 주다 보니까 유권국 당사자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그 자신도 잼버리 유치에 해외 출장을 마다하지 않지만, ‘미친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정세균 의장도 큰 몫을 하고 있는데 의원외교에 나서는 의원들에게 “우선 스카우트본부부터 방문하세요”라며 잼버리 외교를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치위 부위원장인 유성엽(국민의당)·윤호중(더불어민주당)·김세연(바른정당)의원 등 원내 역할도 치켜세웠다.

▲“새 문화와 생태환경이 강점”

함 총재는 새만금과 주변의 저력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는 “광활한 지역을 옥토로 만들어야 하고 환황해권의 중심으로서 할 일이 많을 것이다”면서 “대륙진출의 교두보가 돼야 할 새만금은 서해안의 진정한 항구가 들어서야 할 곳이다”고 말했다. 일찍이 그는 부안이 세계에서 으뜸임을 주장한 바 있다. 의원 시절인 20여 년 전 그는 서해 해안선을 따라 답사한 적이 있다고 했다. “당시 부안은 내 고향 같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음식과 경관은 착 달라붙었고 줄포습지는 순천 못지않은 곳이다”고 말했다. 줄포만 갯벌은 람사르습지에 등록돼 있다. 댐과 협곡, 청자요와 신재생에너지단지가 있고 주변에는 전주한옥마을과 템플스테이에 적합한 금산사까지 있어 청소년들에게는 신기한 곳이고 자연체험의 적지라는 것이다. 함 총재는 “이런 곳을 방문하는 5만여 명의 미래사회의 지도자가 될 청소년은 새만금을 가슴속에 각인하고 돌아갈 것이다”고 자랑했다.

이에 반해 경합중인 폴란드의 그단스크는 접근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유럽 어디에서든지 여행이 쉽다는 강점이 있다. 육로뿐 아니라 항공편도 그렇다. 하지만 유럽은 비슷비슷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함 총재는 ‘그 나물에 그 밥’보다는 문화와 생태환경이 다른 아시아에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소년 뉴딜정책을 펴라”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일까. 함 총재는 온 에너지를 함께 쏟아 붓자고 했다. 그는 “전북도나 정부, 해외공관, 민간단체 모두 잘하고 있는데 에너지를 남기면 아무 소용이 없는 만큼 모두 쏟아 부어 융단폭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다가도 “대한민국, 새만금”을 외쳐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이기도 한 함 총재는 국가의 청소년 관심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변했다. 70대인 그이지만 “평균 연령이 낮을수록 강한 나라이다”면서 “청소년 뉴딜정책이라도 써서 제대로 키워야만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공약사항에 잼버리대회 적극 지원과 청소년 정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역사 바로 세우기 진행중”

스카우트 총재 사무실에는 역대 총재 존영이 걸려 있다. 김구 선생은 그러나 초대 총재이면서도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로 인해 나설 수 없었다고 한다. 함 총재는 “이를 돌려놓는 작업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민간단체에서도 진행중이다. 스카우트에 대해 물었다. 자신은 물론 두 아들에까지 스카우트 활동을 하게 한 함 총재는 “용감해지고 자연을 닮아 가며 몸과 마음의 근육이 튼튼해진다”고 한마디로 말했다. 신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효심, 호연지기가 키워진다고 했다. 몸의 근육이 튼튼해야 건강하듯 마음의 근육이 튼실하면 배려할 줄 알고 화합하고 어울려 풀어갈 수 있는 사회적 근육까지 생긴다는 것이다. 자신도 스카우트 바보인 것이다.

▲함종한 총재는

강원도에서 3선(12·13·15대)을 한 정치인이다. 강원도 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서울 농대를 나와 상지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서울대와 상지대에 스카우트 정신을 일깨웠고고 국회의원이 돼서는 더욱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아들들에까지 스카우트 정신을 불러 일으킨 자긍심이 상당하다. 15대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와 25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이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많다.

청와대=소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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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7-03-06 22:25:44
힘내세요. 새만금에 유치를 확신합니다. 화이팅하세요
꼴깞 2017-03-06 07:10:30
연속성이 아닌 1회성 이벤트라면 하지마라. 쓸데 없이 돈 처바르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