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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흥분과 발작 유발하는 ‘뇌전증’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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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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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었다. 전북대학교병원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도민을 대상으로 ‘뇌전증 건강강좌’를 강좌를 열어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최신 치료기법을 제공하기도 했다. 간질로도 불리는 뇌전증(Epilepsy)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악령에 의해 영혼이 사로잡힌다’라는 뜻이 있으며 특유의 경련과 흥분 상태 탓에 사회적 편견도 여전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뇌전증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2015년 기준 13만 7760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2.7%에 달한다. 이는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숫자며 사회적 편견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를 포함하면 실제로는 30만 명에서 5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의료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최하영 교수의 도움말로 ‘뇌전증’과 최신치료기법인 ‘난치성 뇌전증의 수술적 처치’ 방법을 알아본다.

◆ 뇌전증이란

뇌전증은 뇌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나타냄으로써 의식의 소실이나 발작, 행동의 변화 등 뇌기능의 일시적 마비의 증상을 나타내는 상태를 말한다. 대뇌에는 신경세포들이 서로 연결되어 미세한 전기적인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뇌에서 이러한 정상적인 전기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잘못 방출되기도 하는데 이때 발작이 일어난다. 특별한 원인인자, 예를 들면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요독증, 알코올 금단현상, 심한 수면박탈상태 등등 발작을 초래할 수 있는 몸의 이상이 없음에도 만성적으로 발작이 나타나는 질환군을 뇌전증이라고 한다.

뇌전증(epilepsy)의 어원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외부에서 악령에 의해 영혼이 사로잡힌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근 현대에 들어와서 이러한 뇌전증 발작은 뇌파 등의 의과학 기기나 신경생리학의 발달로 인해 신경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한 이상흥분현상에 의하여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러한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거나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병소를 제거하면 증상의 완화와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조절이 가능한 질병이고 일부에서는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 원인

뇌전증은 뇌의 발생이상 (선천적인 문제), 뇌혈관기형, 뇌종양, 뇌외상, 뇌경색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출생 시 또는 출생 후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임신 중의 영양상태, 출산 시의 합병증, 두부외상, 독성물질, 뇌감염증 그리고 종양과 뇌졸중, 뇌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발생기전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뇌전증발작이 각종 심각한 뇌 질환에 의한 하나의 증상으로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는 뇌전증도 중요하지만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이 더욱 문제가 되는 수가 많다.

◆ 증상

뇌전증에서 흔히 가장 많이 관찰되는 증상은 운동성 경련발작이지만, 이 밖에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는 영역과 위치에 따라 그 고유 기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에 팔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 영역에서 발작 증상이 생기면 단지 한쪽 팔만 떠는 정도로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측두엽 부분에서 간질 증세가 발생하면 멍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상실하면서 입맛을 다시거나 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양쪽 뇌에서 전체적으로 퍼지면 거품을 물고 온몸이 뻣뻣해지고, 떠는 전신 대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발작 증상은 뇌에서 발생하는 위치와 강도에 따라 눈꺼풀은 가볍게 깜박이는 것부터 몸 전체를 격심하게 떠는 것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검사

뇌전증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발작이 언제 어떻게 일어나고 눈이나 손은 어떤 모양이었으며,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그리고 환자는 반응했는지, 환자가 기억하는지에 대해 의사가 문진을 시행한 후 각각의 증상에 따라 뇌자기 공명영상(MRI), 뇌파검사(EEG), 양전자방출단층촬영법(PET)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 같은 검사들은 뇌전증 병소를 찾아내는 데 있어서 상호 보완적인 검사로서 그 성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검사에 다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이 중 한 가지에서만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에 따라 다수의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 치료

뇌전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구분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가 우선이며 기본이다. 뇌전증 환자의 70~80%는 약으로 조절된다. 약물치료의 목적은 지속적으로 약을 사용하더라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증상을 조절하는데 있으며 우선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약물치료로 뇌전증 발작이 조절되지 않을 때에는 뇌전증 수술 등 비약물요법을 고려하게 된다. 충분한 기간 뇌전증 전문의의 처방에 의해 적절한 항경련제를 복용하더라도 경련이 발생해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의 지정을 초래할 경우 ‘난치성 뇌전증’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난치성 뇌전증을 가진 경우 항경련제 복용 이외의 수술적 치료방법으로 도움을 받는다.

 

   
 

<전문가 인터뷰> 신경외과 교수 최하영 교수

뇌전증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항경련제의 투여이며, 두번째는 수술적 처치입니다. 70~80% 정도에서 항경련제 투여로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도로 발작이 조절되거나 치유되기도 합니다만 나머지 20~30%의 환자들은 다양한 조합의 항경련제를 투여함에도 불구하고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약물 난치성으로 판정된 경우라도 뇌전증의 원인에 따라 다양한 수술적 처치를 받음으로써 항경련제에 잘 반응하는 상태로 전환 또는 약물을 투여받지 않아도 발작이 발생하지 않는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뇌의 발생이상이 있는 경우 뇌전증 환자에게 특화된 여러 가지 뇌 사진을 촬영하고, 발작 중의 뇌파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병변부위를 찾아 제거하거나 이상 뇌파가 주변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차단술을 시행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성인들에게 많은 측두엽뇌전증은 발병의 원인이 되는 측두엽을 제거하면 90% 정도에서 신경학적 장애 없이 뇌전증이 치유되는 매우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뇌혈관기형에 의한 경우는 뇌혈관기형을 수술적으로 제거하거나 감마나이프수술로 머리를 열지 않고 제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뇌종양에 의해 뇌전증이 발생한 경우는 종양을 제거하며, 주변의 변성된 이상 뇌파 발생 부위를 함께 검사하여 함께 제거 가능하며, 뇌외상이나 뇌경색 등 광범위한 뇌 피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뇌심부 자극술이나 미주신경자극술과 같이 머리를 열지 않고 신경을 자극하여 뇌전증의 발생빈도와 강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등 매우 다양한 신경외과적 처치 방법이 있습니다.

다양한 수술적 처치 방법들로 각각의 상황에 맞춤치료를 할 수 있으니 뇌전증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은 낙심하지 말고 수술 가능한 상태인지, 어떤 형태의 수술적 처치를 받을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상담해보길 권해드립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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