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봄철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7.02.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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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차가 심한 겨울과 봄에는 호흡기증상이 악화되는 알레르기 질환자들이 증가한다. 최근 미세 먼지가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알레르기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클리닉을 운영하며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는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성주 교수에게 겨울과 봄철 호흡기 관련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알레르기 질환이란

알레르기 질환은 주위 환경에서 접하는 여러 원인 물질에 대해 코 점막, 기도 점막, 피부 등 다양한 장기가 과민한 반응을 나타내어 발생하는 질병 상태다. 알레르기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눈으로 반응하면 알레르기 결막염, 피부로 오면 아토피, 두드러기, 호흡기로 오면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형태도 다양하다.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결막염, 두드러기 등 다양한 질병이 있으며, 이 중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상당히 흔한 질환으로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유발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 있으며,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되는 종류는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와 유럽 집먼지진드기가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도 흔한데, 봄철에는 나무 꽃가루,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잔디 꽃가루,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이 시기에 악화된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일이 많다.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는 찬 공기나 저기압 상태, 대기오염, 담배연기, 운동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재채기, 콧물 등의 증세가 심해지고 감기에 걸리면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 알레르기 질환의 진단

알레르기 질환을 진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력과 가족력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었는지, 항원의 노출이 줄어들었을 때 증상도 좋아졌는지, 계절적 변화가 있는지 등의 인자들이 중요할 수 있고, 다른 알레르기 질환의 동반 여부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알레르기 질환의 가능성을 높인다.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피부시험이나 면역글로불린 검사, 특이 항체 검사와 같은 혈액 검사들을 시행하거나 유발 검사가 필요하다.

◆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원인 물질에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연속적이며 발작적인 재채기, 콧물, 코 가려움증, 코막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전 인구의 약 10∼2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므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단순히 잦은 감기로 간단히 생각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게 되면 원인을 아는 경우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겠고, 항히스타민제, 비강분무 스테로이드제, 비충혈제거제 등으로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근본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면역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데, 이는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 물질을 옅은 농도부터 소량씩 반복 투여하여 감수성을 약화시켜 증상의 호전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피하면역요법과 설하면역요법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약 80∼90%에서 면역요법이 효과를 나타낸다. 극심한 코막힘이 있고 내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비강의 형태적 이상 등이 있을 때는 수술적 처치를 한다.

◆ 천식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만성적 알레르기 질환으로, 전 인구의 약 5∼10%가 천식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천식은 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주로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은 주로 밤이나 새벽, 운동 후 나빠지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특징을 가진다.

천식 치료 약제는 흡입제와 먹는 약물이 있는데, 흡입제는 기관지에 직접 전달되어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나타나고, 전신 부작용이 훨씬 적은 장점이 있다. 천식은 만성 질환의 관리라는 측면에서 당뇨나 고혈압과 같이 완치보다는 증상의 조절을 통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므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만성폐쇄성폐질환

감기에 걸렸는데 나아지질 않는다고 병원을 찾아 검사해 보면 기본적으로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기도 질환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질환이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악화된 경우가 많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전 세계적으로 흔하며 위험한 질환임에도 병명이 어렵고 생소한데다 본인이 병에 걸렸는지를 알지 못한 경우가 많아 환자의 2%만이 치료받고 있다고 조사됐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된 증상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므로, 40대 이상의흡연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이러한 증상이 잦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은 폐기능 검사를 통해 간단히 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병하게 되면 흡입기 등의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금연을 통해 악화의 빈도와 정도를 감소시켜 건강 상태를 개선해나간다. 특히 만성폐쇠성폐질환은 발병을 하게 되면 완치가 없는 병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진단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 인터뷰> 전북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성주 교수

알레르기 질환들은 대부분 생명에 지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반복되는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염증성 반응이 반복되며 질병이 악화되고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감기에 자주 걸린다거나 기침이 너무 오래간다거나 하는 생각만 할 뿐, 근본적인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검사나 규칙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알레르기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매년 또는 자주 반복되는 콧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알레르기내과를 방문하여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환경관리가 중요합니다. 집먼지진드기가 없는 실내환경을 만들려면 실내습도는 40∼50% 이하로, 온도는 18∼21℃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펫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천으로 된 소파, 커튼 등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처가 될 만한 것들의 사용을 피하고,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 번씩 55℃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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