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기 전북선관위 상임위원 인터뷰
김신기 전북선관위 상임위원 인터뷰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2.03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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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기 전북선관위 상임위원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느때보다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속에서 치러야 하는 올 대선을 앞두고 차질없는 선거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상기 기자

 김신기 전라북도 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56)의 어깨가 무겁다. 격변의 시기와 맞물린 올해 19대 대선, 선관위는 헌법적 책무인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책임감과 전문성을 중시해온 김 상임위원은 “본격적인 대선 준비는 향후 정치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며 “그동안 축적된 선거관리 경험을 토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위원을 만나 1시간 동안 도 선관위의 업무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임하신 후 1개월이 지났습니다.

“벌써 그렇게 됐네요. 맛과 멋, 예향의 고장 전북은 제가 태어난 곳입니다. 30여 년의 공직생활 중에 처음으로 근무하게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상임위원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국내외 정치 흐름이 급박한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에서 주로 활동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동안 중앙선관위에서 주로 근무하고 이번에 시·도 선관위 근무는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역에서도 안정된 선거관리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전북 직원들과 하나로 힘을 모아 헌법적 책무인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19대 대선,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 선고가 언제 이뤄질 것이냐, 그리고 선고를 하면 인용이 될 것이냐, 이것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점에서 안정적인 선거준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올해 12월에 19대 대선이 예정되어 있어 그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인력 등을 준비하고 있지요. 본격적인 대선 준비는 향후 정치상황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선거 준비도 어렵지만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이나 후보들도 어렵고, 유권자들도 후보를 판단하는 데 힘들 수 있습니다. 아무튼,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선관위의 책임이 더 무거울 것 같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공정하고 흔들림 없는 선거관리가 요구됩니다. 그동안 축적된 선거관리 경험을 토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전체적인 기조는 후보의 선거운동 행위는 최대한 보장하면서, 가급적이면 흑색선전 허위사실 공표 등 중대범죄에 대해선 엄정 대처해 나갈 작정입니다.”

-중대 선거범죄,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4가지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비방·허위사실공표, 혹은 특정지역 비하나 모욕행위가 해당합니다. 또 불법선거운동 조직 설치 및 운영 행위, 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 그리고 매수와 기부행위가 중대 선거범죄에 해당합니다. 이는 초기부터 단속역량을 집중해 선거분위기를 흐리는 위법행위가 확산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특히, 유권자의 판단을 왜곡하는 비방·흑색선전이나 조직적인 사이버 선거범죄는 대응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유권자들도 관심을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시행하는 대통령선거는 국민의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관위는 어렵더라도 전북도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당의 경우 유력 후보들은 이번 대선에 대비해 벌써 각종 정책이나 공약 등을 제시하면서 지역방문 활동 등을 활발히 다니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정당이나 후보자의 자율적이고 통상적인 활동이나 선거운동은 국민의 합리적인 판단기회를 제공하고자 최대한 보장하고 이를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정책과 공약 선거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맞습니다. 정당은 이번 선거가 국민의 높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치러질 것인 만큼 정책과 공약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와 선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기입니다. 사상 초유의 국정 혼란 속에서 우리 도민들은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와 투명한 선거관리를 엄중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도와 구·시·군 선관위 전 직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통령선거를 엄정중립의 자세로 공정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적극 행사해 주시기 바라며, 우리 위원회의 공명선거 추진활동에도 애정 어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대선의 과열 우려가 나옵니다.

“도 선관위는 지방선거 상황을 파악하는 등 올해 대선 과정에서 지방선거와 관련된 불법 선거운동이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한편으로는 내년 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가 선거가 없는 해에 지역 내 선거구민과 접촉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합법적인 사례 위주의 선거법 안내를 통해 준법 선거운동을 적극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나아가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경미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현지시정·재발방지 약속 등으로 후보자의 선거법 준수를 촉구해 나가되 반복되는 경우엔 고발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겠지요.”

-다른 차원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인생철학이나 후배 공직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주어진 책임을 다 하자와 전문성을 키우자, 이것입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해서 국가와 사회, 직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공직관 역시, 승진이나 이런 욕심보다 주어진 일을 선도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알아준다고 후배들에게 말하곤 합니다. 하하하!”

-끝으로 전북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요.

“그동안의 역사가 증명하듯 우리 국민은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함께 힘을 모아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올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지난 1987년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직선제를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에 치르는 매우 뜻 깊은 선거입니다. 이번 선거는 여러모로 참여하는 국민이나 또 출마하는 후보, 선거를 준비하는 선관위 모두에게 의미가 특별한 역사적인 선거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전북 유권자 여러분께서는 이번 대선의 투표에 참여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아름다운 선거로 행복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선관위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장시간 감사합니다.

박기홍 기자

<미니 박스>김신기 전북선관위 상임위원은 누구인가?

김신기 전북선관위 상임위원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책임’이다. 인생의 금과옥조처럼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항상 “주어진 일이라면 기다리지 말고 선도적으로 책무를 다하라”고 말할 정도다. 남원 출신의 그는 중앙선관위 행정국장(2013년)과 관리국장(2014년), 선거정책실장(2016년) 등 그야말로 중책을 맡아 자신의 책임을 다해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통이란 뜻에서 ‘에브리인치(every inch) 선관위 맨’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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