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막연한 불안 공포, 소비 최대 53% 격감
AI 막연한 불안 공포, 소비 최대 53% 격감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1.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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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오리, 계란 등 판매액 감소…축산농가 살처분에 판매고까지 이중고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닭, 오리 등 가금류의 전북지역 소비 감소가 사상 최악의 상황에 부닥쳤다. 막연한 불안감이 공포로 이어지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지역 내수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어 소비 촉진책이 시급하다.

17일 전북도와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점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육계와 오리, 계란 등 관련 제품의 판매액이 지난해 11월에 비해 육계는 38.1%, 계란 42.1% 감소했으며 오리는 무려 52.7%나 뚝 떨어졌다. 오리와 산란계 살처분으로 오리, 계란 가격이 상승한 이유도 있지만 AI 발생 이후 인체 감염 등 불안심리 작용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크다는 전북도의 분석이다.

축산농가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탄식이 커지고 있으며 소비처를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도는 “현재 진행 중인 AI(H5N6형)는 가금류에는 치명적이지만 인체감염 사례는 없다”며 안전한 조리법을 강조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5℃ 이상에서 5분 만에 죽게 된다. 또 닭과 오리 고기와 계란을 충분히 가열 조리한다면 감염 가능성은 없는 데 막연한 불안감이 작용해 심각한 소비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는 농가와 관련업계 피해 최소화와 조속한 판매 회복을 위해 각 기관에서 닭, 오리고기 식단 편성 등 소비촉진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협조하고 나섰다. 도는 17일 가금류 소비 둔화로 어려움에 부닥친 농가 및 관련업계를 돕고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안전성을 알리고자 ‘닭·오리고기 소비촉진 시식회’를 열었다.

김일재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간부공무원 등 전 청원 700여 명이 도청 구내식당에서 ‘삼계탕’을 먹으며 닭·오리고기 소비를 솔선수범했다. 정읍시도 김생기 시장과 청원 350명이 구내식당에서 삼계탕 시식회를 가졌고, 익산시와 완주군은 주 2회 닭고기가 포함된 식단을 구성하는 등 AI가 안정될 때까지 시·군에서도 자체적인 닭·오리고기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일재 행정부지사는 “AI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시식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른 시일 안에 가금류 소비가 정상 회복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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