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만 여km를 걷고 달린 이우찬씨
미국 1만 여km를 걷고 달린 이우찬씨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1.16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중한 경험을 전북도민일보 통해 독자와 공유

“떠나기 전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꿈을 찾고 싶었고,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떠나기로 떠났죠. 지난해 장장 4,285km에 달하는 미국 서부를 도보여행 하면서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좀 더 긴 시간동안 사색할 수 있었습니다.”

 청춘의 열정 하나로 지난해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으로 이어지는 세계 3대 극한의 도보 여행 코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PCT)’ 을 종주하고 돌아온 이우찬(28)씨가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전북도민일보 독자들과 함께 공유한다.

신문 연재에 앞서 16일 이씨는 “글을 쓰는 작업은 처음”이라면서 설레여 하면서도, 담담한 목소리로 ‘무모한 도전’을 감행할 수 있었던 그간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그의 청춘 도전기는 지난해 미국 PCT에 그치지 않는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그는 전주 영생고에 다니던 1학년 때 이미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 잠실까지 450km에 이르는 국토대장정을 완주한 바 있었던 것.

그러나 이 역시도 ‘헬조선’안에서는 한낱 꿈에 불과할 수 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입시 지옥과 사회적 그물망 속에 이씨 또한 남들처럼 공부하고, 대학에 갔고, 취업만을 목표에 둔 공부 등 무료한 삶을 이어가는 청년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그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며 마음을 세차게 흔든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우연한 기회에 모험가 이동진의 강연을 듣고, 자신의 현재의 모습과 위치를 돌아보게 된 것이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 2015년 5월, 드디어 여장을 꾸렸다. 미국 뉴욕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 자전거를 타고 6,000km를 횡단하는 대모험을 한 것이다. 당시 그는 70일만에 모든 일정을 소화해 많은 사람들이 놀라게 한 바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누구에게나 고난의 길은 존재한다고 하지만, 대자연 속에서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은 존재임을 느꼈을 때의 고독감과 비교할 수 있을까. 거친 등산로와 눈 덮인 고산지대, 아홉 개의 산맥과 사막, 광활한 화산지대까지 인간이 만날 수 있는 극한의 모든 자연환경을 온 몸으로 느끼고 돌아온 청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가 지금이다.

이씨는 “이번 도전을 통해 얻은 가치와 감정을 진심어리게 글에 담고자 한다”면서 “저의 생각을 공유하고 전달해 많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특별하다’는 용기와 위로를 주고 에너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우찬씨의 ‘4,285km : 길에서 배워가는 인생’은 본보 매주 수요일자 문화면(12면)을 통해 총 10회 분량으로 연재될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