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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용 감독 "10년 매달린 독도 접고, 윤봉길 의사 영화화"영화 '강철무지개' 제작·연출…크라우드 펀딩 시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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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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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영화에 10년간 매달려있다가 보니 인생관과 영화관이 변했죠. 특히 역사를 외면하고, 반성을 모르는 일본을 깨우쳐줄 수 있는 그런 역사적 소재에 유달리 집착하게 되는 성향이 생겼습니다."

이민용 감독(59)의 영화 인생은 '독도영화'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이 감독은 1995년 '개 같은 날의 오후'로 각종 영화제의 신인감독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1997년 야심 차게 선보인 블록버스터 '인샬라'로 흥행의 쓴맛을 봤고, 2003년 내놓은 신작 '보리울의 여름' 역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 뒤 차기작을 물색하던 중 2004년 한 영화사로부터 독도의용수비대 실화를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는다. 이 감독과 독도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러나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대기업들이 독도 영화에 투자하면 일본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모두 투자를 꺼렸죠. 일본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자자를 만나려고 10년을 노력했는데,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2014년 1월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럽으로 날아갔다. 해외 교민들의 애국심에 호소해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9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국내에서 10년을 노력했고, 해외까지 다녀봤지만 결국 안됐다"며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으면서 결국 독도 영화는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누나가 가수 활동을 하면서 벌어놓은 아파트 두 채를 제가 다 말아먹었다"며 경제적 타격도 심했음을 고백했다. 그의 누나는 '솔(Soul) 음악의 대모'로 불리는 가수 임희숙 씨다.

이 감독은 독도를 떠나보내고, 대신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삶을 다룬 영화 '강철무지개'를 차기작으로 골랐다. 윤봉길 의사가 큰 뜻을 품고 집을 떠나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의거의 중심에 서기까지 여정을 다루는 작품이다.

지난 2년간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마침 이날 원고를 최종 탈고했다는 이 감독은 "근엄한 독립투사라는 획일화된 이미지가 아니라 스물다섯 꽃다운 청년 윤봉길이 임시정부의 김구를 만나 나라와 겨레를 위해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과정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다시 쉽지 않은 소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 감독은 "독도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제는 자꾸 그런 소재에만 눈길이 간다"며 "고집인지, 오기인지는 저도 모르겠다"고 했다. 또 "제 자신이 10년간 작품을 못한, 나이 든 감독이라 투자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러나 자신이 상업영화 감독임을 강조했다.

내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 '강철무지개'도 한중합작을 통해 순제작비 100억 원대의 블록버스터로 만들 계획이다. 여주인공도 허구의 인물인 중국 여자 첩보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상하이문화투자유한공사와 80억 원의 투자계약도 맺었다. 다만, 한국 내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투자 허가를 보류한 상태다.

이 감독은 국내에서는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체 와디즈를 통해 국민을 상대로 제작기금 모금에 들어갔다. 2019년 3·1 운동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제작되는 이 영화가 '국민영화'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그동안 후배 감독들이 '암살', '밀정'처럼 일제강점기 영화들을 선보여 성공한 것처럼, 저도 선배로서 부족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 독립운동사를 소재로 한 영화에 한 획을 긋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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