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쌍릉, 정체성 규명과 향후 과제는
익산쌍릉, 정체성 규명과 향후 과제는
  • 익산=김경섭 기자
  • 승인 2016.12.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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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내년에 발굴조사 100년을 맞은 익산쌍릉 정체성 규명에 발벗고 나섰다.

익산시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7일 오전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익산쌍릉 정체성 규명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의 기조강연(백제왕도 익산과 쌍릉)을 시작으로 백제사비기 석실분과 익산쌍릉, 일제강점기 익산지역의 고적조사와 쌍릉 출토품, 목관을 중심으로 한 익산쌍릉 출토유물이라는 주제발표가 열렸다.

또 익산쌍릉의 세계유산 추가등재 전략과 조사와 활용을 위한 향후과제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전문가의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통해 익산쌍릉에 대한 다각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익산쌍릉 발굴조사는 지난 1917년 일제강점기 고적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이루어진 후 간단한 출장복명서 형식의 보고문과 사진 몇 장을 남긴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국립전주박물관의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 공개사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수장고에 방치돼 있던 쌍릉 출토유물에 대한 조사·정리한 보고서가 발간됐으나 이후 추가 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백제 무왕(武王·재위기간 600~641)과 왕비의 능으로 알려져 왔던 쌍릉의 피장자 문제가 대두되었는데 대왕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치아의 분석결과 20~40대 여성의 치아인 것으로 보고된 것이다.

 이같은 보고는 당시 학계에서는 큰 반향이 불러온 후 지난 3월 31일 ‘익산 쌍릉과 출토유물의 검토’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종합토론을 통해 현재 남아있는 자료만으로 쌍릉의 주인공은 단정 짓는 것은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체계화되지 않은 발굴, 출토유물에 대한 신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쌍릉에 대한 재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내년이면 익산쌍릉 발굴조사가 실시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익산지역 역사유적지에 대한 발굴과 연구를 통해 익산의 고대문화의 찬란한 모습이 드러나 대한민국 고도(古都)로 인정받았으며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나 그 중심에 있는 무왕의 능으로 전하는 익산쌍릉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잠들어 있는 익산쌍릉의 진실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검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학술대회 등을 통해 백제왕도 익산의 정체성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산=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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