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한 입장차이 “나는 이렇게 본다”
극명한 입장차이 “나는 이렇게 본다”
  • 박기홍,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12.06 18: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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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종합경기장, 무엇이 문제인가 <9>

 본보는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한 취재 과정에서 많은 관계자의 얘기를 청취했다. 다양한 견해가 나왔고, 이견과 논란, 시각차도 존재했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지방의원의 의견을 소개한다.

#1: 최진호 전북도의원(국민의당·전주 6)은 전주시의원 3선에 광역의원 3선의 커리어를 자랑한다. 전북도와 전주시를 견제해온 최 의원보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의 12년 소사(小史)를 정확히 아는 사람도 흔치 않다. 실명을 전제로 그가 입을 열었다.

“김완주 시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4년에 전주시가 민자로 하겠다고 전북도에 요청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당시 개발방안을 유지하고 컨벤션을 짓고자 민자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쇼핑센터가 나왔다. 반면 김승수 전주시장은 공약으로 이를 뒤집었다. 전주시는 솔직히 잘못한 부분에 대해 전북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최 의원은 “전주시와 롯데쇼핑과의 2012년 구체적인 협약체결 내용은 솔직히 잘 모른다”며 “그러나 컨벤션과 쇼핑센터를 짓는다고 했다. 하지만 송 지사는 시장 재임 시절에 못 밀어붙인 점이 문제이고 김 지사는 공약으로 뒤집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전주시장은 같은 당(민주당) 후보로 나와 성공(당선)했다”며 “공약 과정에서 서로 협의를 하거나, 아니면 선거 이후라도 전주시장이 도지사에게 (민자를 재정투자로 바꾼 것과 관련해) 양해를 구했어야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도 행정사무 감사 때인 지난 11월, 전주종합경기장 문제를 지적한 이후 전화와 SNS 등을 통해 격려를 많이 받았다”며 “그 많은 격려 등을 분석할 때 의견의 약 65%가량은 전북도가 맞다는 말이었다”고 소개했다.

최 의원은 경기장 개발 해법과 관련, “전주시가 먼저 도에 양해를 구하고, 도는 이해할 것은 이해하는 방식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며 “차제에 힘을 합쳐 전주실내체육관 문제까지 합쳐 체육에 대한 미래의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만 하다”고 주장했다.

#2: 전주시의회 K 시의원(더민주)은 다른 시각이다. 그는 전주 종합경기장 문제와 관련해 “(전북도는) 불편한 점은 서로 있겠지만 문제 해결에서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대체시설 우선건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북도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K 의원은 “전주시의 계획 변경 결정 자체가 잘못됐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당초 계획안인 민자 추진 방안을 언급한 송하진 도지사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K 의원은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것.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만든다는 취지에서는 대단히 합리적인 판단으로 본다”며 “하지만 개발행위에 대해 변경한 것을 다시 번복하는 것은 전주시와 의회 모두 어렵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도는 재정문제 등과 관련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전주시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도를 설득하는 작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K 의원은 또 롯데와의 계약 해지 건에 대해 전북도와는 다른 관점을 내비쳤다. K 의원은 “도가 계약 해지에 따른 롯데 측과의 분쟁 소지를 우려하고 있는데 현재 롯데가 박근혜 대통령 뇌물 관련 문제기업으로 지적되는 등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그 기업과 관례를 정리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으로 간주된다”며 “지금 롯데를 언급해서는 도(道)나 시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점 검토는 절대 어렵고 전주시는 구체적인 재원계획을 마련하고 이것으로도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면 도가 다시 가지고 가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양측의 원만한 협의를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K 의원은 “협의가 쉽지는 않겠지만 두 단체장이 잘 조율하기를 바란다”며 “도는 형님답게 아우르고 전주시는 아우답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면 해결될 것이다”고 밝혔다.

박기홍,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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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돌려줘라 2016-12-06 23:58:16
돌려 주더라도 편의를위해 쇼핑센타,호텔,컨벤션센타가 아우러지는 공간으로 돌려줘라.국제규모의 회의장도 필요하지만,원정쇼핑으로 인한 지역자본 유출을 막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전북에도 쇼핑센터 하나정도는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