롄윈강(連雲港), 카자흐스탄 직원의 색다른 생활
롄윈강(連雲港), 카자흐스탄 직원의 색다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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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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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劉)아버님, 곧 갑니다!” 수화기 너머로 이국 억양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몇 분 후에 키가 큰 금발의 여성이 응접실에 들어왔는데 그녀가 바로 중국·카자흐스탄 국제물류회사의 재무부 나비라(娜比拉) 차장이였다.

그녀는 상하이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였는데 국제경제무역을 전공하는 4년 동안 중국과 상하이에 깊은 정이 들었다. 그녀는 유창한 중국어로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상하이를 정말 사랑합니다.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다녀옵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하였다. “중국 측 회계사와 카자흐스탄 측 회계사가 회계를 하는 방법이 다른데 저는 중간에서 다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응접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여기저기에 ‘중국·카자흐스탄 물류’라는 글자가 보였고 파란색과 붉은색의 컨테이너에는 ‘KTS’라는 로고가 칠해져 있었다. 중국·카자흐스탄 물류회사는 쌍방이 ‘실크로드 경제벨트’에서 건설한 첫 번째 실체 플랫폼으로 2015년 초에 카자흐스탄 국유철도주식회사(KTS)의 컨테이너 독점 대리가 되었다. 회사에는 부사장을 비롯한 6명의 카자흐스탄 측 직원이 장기적으로 롄윈강 항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직원들은 낯설던 데로부터 점차 익숙해졌으며 지금은 한가족 같이 지내게 되었다.

회사는 식당을 개조해 카자흐스탄 측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한 유럽풍의 작은 식당을 만들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큰 식당에 가서 줄을 설지언정 특별 대우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명절에는 또 중국 측 직원들을 위해 직접 요리솜씨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2015년 10월 10일, 롄윈강 둥팡(東方)병원에서 다얼칸(達爾漢)의 아들이 출생하였는데 이는 롄윈강에서 태어난 첫 번째 카자흐스탄 아기이다. 아이가 태어나자 어머니와 장모님이 모두 국내에서 달려와 아이를 3개월 동안 돌봐주었다. 회사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해변까지는 약 15분 거리인데 그는 매일 가족들과 함께 해변을 산책한다. 지금 아들애가 막 말을 배우는 시기인데 그는 애한테 중국어와 카자흐스탄어 두 개 언어를 모두 ‘모국어’로 가르칠 계획이라고 하였다.

카자흐스탄 측 직원 단니(丹尼)는 24세의 꽃미남으로 여가시간에는 작은 노트를 들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다얼칸과 나비라에 비해 중국어 실력이 조금 부족한 편이지만 그는 중국 여러 곳을 다녀보았기에 단체관광을 혼자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누나가 중국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데 저한테 중국은 크고 특별하다고 하면서 가볼 만한 곳이 많다고 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곳을 다녀보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휴가철마다 직장 동료와 함께 가거나 혹은 단체관광을 다니곤 했습니다. 밥 먹을 돈만 남겨두고 나머지 돈은 전부 관광에 투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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