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촛불시위
  • .
  • 승인 2016.11.24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치수용소에서 60대 할머니가 담요를 둘러쓰고 새끼 손가락만한 촛불을 켜놓고 한없이 바라보고 있다. 암흑의 공간에서 닥아오는 삶의 마지막 시간을 촛불을 보며 밝음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2차대전중 나치수용소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어느 유대인 정신분석 학자의 기록이다.

▼ 수용소에서 가연성의 촛불을 켠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며칠 후 촛불은 닳아 꺼져있고 할머니는 눈을 뜬 채 죽어 있었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어둠을 밝혀주는 촛불을 보며 꺼져가는 자신의 삶을 확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 촛불은 어둠을 밝게하고 절망에서 희망을 주는 상징적 모태이다. 촛불은 생명이요, 희망이다. 기독교나 천주교에서 크리스마스.성촉절 등에서 신도들이 촛불을 들고 시중을 행진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을 나누어 주는 의식도 심신을 받드는 신성한 의미에서 이뤄지고 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축복의 촛불행진이 그리스도의 뜻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도하고 또 정치적 이념을 공감케하고 형성 시켜주는 모체로써 시위수단으로도 이용해왔다. 스페인 전쟁 때 부터 유럽 각지에서는 촛불시위를 무저항의 시위수단으로 해오고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주말이면 거대한 촛불의 물결로 일고 있다.

▼ 전국에서 1백여만명의 시민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갈수록 활활 타오르는 촛불은 어둠을 거두고 희망을 갈망하는 작금의 민심이다. 촛불은 바람에 꺼진다는 어느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발언을 비웃으며 전국에 물결치는 촛불시위는 그날이 올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될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