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폭락에 벼 수발아 피해까지 ‘설상가상’
가격폭락에 벼 수발아 피해까지 ‘설상가상’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10.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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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없는 쌀 가격 폭락으로 신음하는 농민들이 벼 수발아 피해로 설상가상의 고통을 겪고 있다.

농민들의 피해 감소를 위해 정부의 수발아 피해 벼의 전량 매입 등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수발아 피해면적은 지난 20일 기준 잠정적으로 3천408ha로 집계됐으며, 미질 저하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일반 매매가 어려운 피해물량은 약 4천톤으로 조사됐다.

피해는 부안이 2천800ha로 가장 많은 피해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익산 283.8ha, 김제 195.4ha, 고창 31.5ha 등이다.

수발아는 벼가 수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벼 이삭 낟알이 싹이 트는 현상으로 수량 감소와 천립중 및 정현비율이 떨어지고 완전미율이 낮아 품질이 저하되며 발아율이 불량해 종자용으로 부적합하게 된다.

적기 수확과 다비, 밀식억제, 침관수 논 조기 퇴수, 도복 벼 묶어 세우기 등이 있으나 이미 피해 벼가 수확된 경우가 많아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

20년 전 가격에도 못 미치는 쌀 가격 폭락에 이은 연이은 악재에 전북도도 선제적으로 정부에 수발아 피해 벼 전량 매입을 건의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식품부, 농진청, 종자원 등과 함께 긴급 벼 수발아 피해 대응 추진단과 함께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농가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

도는 일반매매가 어려운 수발아 피해 벼에 대해서는 정부 매입을 검토 중에 있으며, 벼 재해보험 가입농가에게는 종전의 중량 환산 방식에서 수발아 피해립 비율 반영으로 개선해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북도 강승구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가 수발아까지 발생하여 농민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면서 “도 자체적으로 수발아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수발아 피해 벼 전량 매입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선제적 조치로 농민들의 피해 감소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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