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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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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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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리는 오늘도 출근이 늦었다. 제때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했지만 집을 나올 무렵이면 아랫배에 쥐어짜는 통증이 생기면서 화장실을 가야 할 것 같은 급박한 느낌에 화장실을 찾다 보니 지각하는 날이 많아졌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30분쯤 지나면 배가 살살 아파와 결국 화장실을 찾게 된다.

가뜩이나 실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부장님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하라고 압박을 주고 있어 마음까지 심란한 상황이다.

내일은 특히 임원진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그 생각에 벌써부터 아랫배가 땡겨 온다.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도 받고 약도 먹었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나 장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데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인지, 원인이 뭔지 답답하기만 하다.

# 김 대리가 겪는 증상들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영상의학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은 없지만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거나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고, 길게는 수년간 고통을 겪기도 하는 만성질환인데 일반 인구의 17% 정도가 의심 증상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기도 하다.

전라북도마음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정운진 병원장의 도움말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과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복통 없이 간헐적으로 설사를 하는 유형, 쥐어짜는 복통과 변비가 계속되는 유형,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오면서 복통이 동반되는 유형 등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상에서 적용하는 진단 기준은 최근 일 년 동안 적어도 12주 이상 복부 불편감이나 복통이 있으면서 배변에 의해 증상이 완화되고 배변 횟수의 변화와 함께 증상이 시작되며 변의 변화(굳어지거나 묽어지거나)를 동반한다.

이중 두가지 이상이 해당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판정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 변비, 설사가 흔한데, 가스가 차고, 더부룩하며, 배에서 심하게 소리가 나기도 한다.

또한 긴급배변, 배변 후의 잔변감이 있을 수 있으며 환자의 25-50%에서는 흉통, 소화불량 등의 상부 위장관과 관련된 증상을 자주 호소하며, 일부에서는 피로감이나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고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과민성 대장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직장이나 대인관계에서의 스트레스 요인들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반대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정신사회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관련된 정신사회적 요인들로는 정신과 질환, 성격 특성,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상당수의 환자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신체형장애 등의 주요 정신과 질환을 겪고 있으며, 대략 40-60%의 환자들에서 정신과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격 면에 있어서는 일반인에 비해 성격적으로 신경증적인 경향이 많다거나 쉽게 분노하거나 부정의 경향이 높은 성격 특성이 보고되기도 한다.

의사들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를 대할 때 느끼는 느낌 중 하나가 다른 환자들에 비해 대체로 신경질적이고 예민하다는 점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 후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발병하는 경우가 흔히 발견되고 스트레스들이 질병의 경과에도 영향을 준다.

◆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은 변비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변비약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설사가 시작되면 지사제를 먹으며 순간을 넘기려 한다.

하지만 변비약이나 지사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으며 증상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권장할 수 있는 치료법은 식이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유제품이나 카페인, 탄산가스가 있는 음료를 피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 양질의 식이 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흡연이나 껌은 피하고 식사는 되도록 천천히 하며 대장 운동성을 악화시키는 지방 섭취 역시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러한 식이 요법으로 효과를 보기도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약물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의 목표는 적절하게 증상을 조절하는 것에 둔다.

지사제나 부피형성 완하제로 설사나 변비를 호전시키고 복통이나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진경제가 도움이 된다. 불분명한 통증이 나타날 때는 항우울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 전라북도마음사랑병원 병원장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정운진

정운진 병원장은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을 바꾸고,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동반되어 있거나, 문제 해결이나 상황 대처 능력의 부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경우, 또는 복합적인 여러 신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에는 정신과 자문을 통해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신과적 치료로는 인지행동요법, 대인관계치료, 이완요법, 약물 치료 등이 있다.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인해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삐딱하게 세상을 대하게 되거나, 자신의 건강과 생활에 대하여 자포자기하는 생각들이 굳어져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긴장을 풀어주면서 왜곡된 생각들을 바로 잡아 긍정적이고 자신 있는 태도로 생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정신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대해 설명했다.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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