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 “판소리로 안방 채우겠다”
[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 “판소리로 안방 채우겠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9.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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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천 집행위원장

 “우리 소리가 세계에서 제일 신명나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이제 ‘201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개막을 불과 사흘 남겨놓고 있다.

 바야흐로 남자의 계절인 가을이 ‘소리의 계절’로 성큼 다가왔다.

 올해 축제에서 살림꾼 역할을 맡은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수식어가 하나 있다.

 바로 ‘타악계 서태지’박재천.

 그는 사석에서 기자들에게 서태지와 비견할 만한 자신의 무용담을 줄곧 얘기하곤 한다.

 그래도 이에 대해 함부로 토를 달지 못하는 건, 타악 연주가로서 그의 행보가 결코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

 드럼연주가로서 드라마 등 대중음악계에서 수 차례 앨범을 만들며 경력을 쌓은 바 있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으로서 그의 행보도 결코 범상치는 않아 보인다.

 “어떻게 하면 전북 도민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 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먼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개막공연은 세계 15개국 월드 뮤직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무대로 장식한다.

 다양한 국적의 뮤지션들이 참여해, 티베트의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합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개막 공연 외에도 이번 축제의 중심 무대로 박 위원장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꼽았다.

 지난해 전주 한옥마을에서 진행됐던 판소리 공연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으로 옮겨, 콜로세움 형식의 가변형 무대로 연출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명창들이 차례로 선보이게 될 판소리 런웨이가 많은 조명을 받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와의 인터뷰 중에 문득 어느 영화의 유행어가 떠올랐다.

 “살려는 드릴께.”

 인터뷰 말미에 그가 내보이는 미소 이면에는, 출전을 앞둔 장수처럼 비장한 느낌마저 감돌았다.

 그런데 무언가 확신에 차 있는 것 같긴 하다.

 “우리 안방에서 판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사방이 뻥 뚫린 마당에서 즐겨 듣던 판소리 공연을, 과연 실내 대형 무대에서는 어떻게 재현할까.

 그리고 넓은 공연장을, 드넓은 소리의 전당을 무엇으로 가득 채울까.

 흔히 눈에 보이지 않는 건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 결코 이전에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은 항상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그런 그들에게 박재천은 무언의 미소로 답한다.

 “들어나 보시게.”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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