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영평가 후폭풍, 출연기관장 ‘물갈이’ 주목
전북 경영평가 후폭풍, 출연기관장 ‘물갈이’ 주목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09.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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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산하 기관의 경영평가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민선 6기 인선과 맞물려 경영성적표에 따른 기관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산하기관에 대한 내부 혁신을 수차례 강조하던 송하진 도지사의 강력한 어조를 볼 때 심각한 부실경영을 드러낸 출연기관장들에 대해서는 대거 물갈이 인사가 취해질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출자·출연기관 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경영평가' 결과를 토대로 평가 부진 기관에 대해선 임직원의 기본연봉 삭감 등 기관장 인사 불이익과 관련한 후속조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성과급 및 기관장 연봉 삭감은 최하위 등급인 라·마등급을 받은 기관에 한해 성과급의 경우 기관장은 지급받지 않고 기관장 연봉은 인건비 인상률의 1배, 2배 범위내에서 각각 삭감된다.

 이번 평가에선 라등급을 받은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과 인재육성재단이 페널티 대상에 포함됐다. 도 지도부가 민선 6기 하반기 도정 운용에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한 기관장들의 인선 방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몇몇 출연기관장들은 오는 연말과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과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임기가 석달 남짓 남았고 연임을 통해 3년 재임한 에코융합섬유연구원장은 내년 1월로 임기가 끝나게 된다. 나머지 기관장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임기가 남았는데 일부는 이번 경영평가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일각에서는 재신임 여부 등 기관장 인선 작업에 모종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라등급을 받은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은 보유 장비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미비할뿐더러 장비의 활용 수익과 시험분석 실적이 낮아진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농생명 식품분야 선도기관으로서 운영되고 있긴 하나 최근 실적 규모나 기대 파급 효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본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북도 인재육성재단 역시 수장의 잦은 교체로 신규정책 개발 및 기관 자체 혁신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이어 지난해(다등급)에 이어 한 단계 하락한 라등급을 받아 경영개선에 따른 차후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송하진 도지사는 재임기간 2년 연속 최하위 평가를 받은 기관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권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과거 출연기관의 잘못된 관행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바 있어 연말 출연기관장 교체설이 확산되고 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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