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밝은 옷 입기, 사고 예방의 첫걸음
야간 밝은 옷 입기, 사고 예방의 첫걸음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6.09.0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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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에서 보행자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전체 교통사고사망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올해 여름철 보행자 사망사고 급증 추세를 보이면서 운전자와 보행자 안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시민 안전에 경고등이 켜지자 전북경찰은 지난달 ‘보행자 교통사고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아울러 야간 도로상황에서 옷 색상별 식별거리를 직접 측정, 색상별 식별거리와 차량속도별 정지거리에 따라 안전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선 야간 무단 횡단, 갓길 통행, 음주 보행, 도로 상 취침 행위 등 사고 유발 행위를 예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전북경찰청이 자체 분석한 옷 색상에 따른 시인성 비교 자료를 토대로 보행자 사고 예방법을 알아본다.

◆ 보행자 사고 현황

최근까지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175명, 전년 194명보다 19명 줄었고 9.8%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보행자사고 사망자는 56명으로 전년대비 5명이 늘어 9.8% 증가한 상태다. 보행자 사망사고를 세부 분석한 결과 보행자사고 사망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32%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간대는 보행자 이동이 많고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주는 야간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보행사망자 중 야간·심야시간대에 64%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행자 행태 사고 발생 원인은 보행자 과실 65%(32명), 운전자 과실 35%(17명)로 보행자의 부주의가 운전자보다 2배 정도 높았다. 운전자들의 안전 운행 못지않게 보행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보행자 과실 중 무단횡단 47%(23명)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고, 사고 연령대는 50세 이상이 75% 발생,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 보행자 사고 사례

지난 14일 오후 10시 7분께 임실군 신평면 원천리 편도 1차로 도로 갓길에서 A(57) 씨가 승용차에 치였다. 이날 A 씨는 고추밭 작업을 하던 중이었고 주행하던 승용차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격, A씨가 숨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전 1시 55분께 정읍시 수성동에서 승용차가 편도 2차로 중 1차로로 진행하던 중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충격해 B(37) 씨가 사망했고, 같은달 8일 오전 1시 38분 전주시 덕진구 산정동에서는 승용차가 편도 3차로 중 3차로로 진행하던 중 도로 갓길로 통행하던 보행자를 충격, C(45) 씨가 숨지기도 했다.

◆ 옷 색상별 식별거리 분석 결과

경찰은 보행사고 사망자 중 야간 발생 비중이 높음에도 기존 관련된 교육홍보자료가 없어 ‘야간 옷 색상과 보행자 사고 연관성’에 대한 교육자료의 필요에 따라 직접 제작에 나섰다. 색상별 식별거리와 속도별 정지거리 비교 분석 결과 다음과 같다. 전조등 도달거리(승용 기준) 52m, 색상별 식별거리는 흰색 72m, 빨간색 43m, 검은색 19m로 측정됐다. 흰색 옷 착용시 검은색보다 식별거리가 4배 길어 밝은 옷일수록 시인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40km/h 주행상황(정지거리 16m)에서 흰색·빨간색과 달리 검은색의 경우 차량과 보행자 간 여유거리가 3m밖에 되지 않아 운전자 개인 사정에 따라 충돌 위험이 컸다.

- 60km/h 주행상황(정지거리 30m)에서 검은색의 경우 보행자를 충격 후 11m 더 진행하고 멈추게 되어 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 40·60km/h 주행시 보행자 충돌시험에서도 머리 중상 확률이 각 29% 이하, 99% 이상으로 3배가 높았다.

- 80km/h 주행상황(정지거리 47m)에서 검은색의 경우 보행자를 제동 없이 충격하는 것과 같아 사망 위험이 있으며, 빨간색의 경우도 차량과 보행자 간 여유거리가 4m밖에 되지 않아 운전자 개인 사정에 따라 충돌할 가능성도 있었다.
 

<전문가 인터뷰>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 고준호 계장
- 야간 보행자 사고, 밝은색 옷으로 예방하자

이번에 제작한 교육자료는 보행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일선 경찰서 및 관계기관에 전파하여 교육·홍보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밝은 옷 입기 생활화를 위해 각종 매체를 활용한 홍보와 캠페인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특히, 노인 보행사망과 노인 운전자로 인한 사고가 매년 증가세에 따라 노인층을 집중 겨냥한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시 활용하여 노인층 사고 예방에 노력할 예정입니다.

야간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서 보행자는 밝은 색상 옷 착용으로 운전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 스스로를 보호하고, 운전자는 전방주시 및 감속 운전 생활화가 필요합니다.

전북경찰은 현재 도낸 전 지역에 ‘보행자 교통사고 주의보’를 발령해 보행자 사망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시민분들도 서로 배려하는 자세와 함께 ‘밝은 옷 입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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