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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이해와 극복을 위한 제언유아 우울증부터 노인 우울증까지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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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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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서 행복은 개울의 징검다리처럼 잠시 우리 앞에 놓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디를 둘러보아도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때 우리는 우울증(憂鬱症)이라는 마음의 덫에 걸리기 쉽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생애에 걸쳐서 끊임없이 발달을 추구하는 삶의 과정 속에서 숱한 상실과 좌절을 겪게 되는 것이 인생의 속성인지라 마음의 덫은 도처에 숨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우리가 걷는 인생이라는 계단은 늘 견고한 것이 아니라 다음 계단을 안심하고 내딛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기에 우울증이라는 그림자는 마치 경쟁 관계의 친구처럼 항상 뒤따르고 있다고 해야 한다. 이처럼 우울증은 우리 인생의 대부분 시기에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므로 그 다양한 모습과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우울증의 조기발견과 극복을 위해 의미 있는 접근이 될 수 있다.

전라북도마음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황태영 진료과장(의학박사)의 도움말로 우울증의 이해와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우울증의 임상적 구분

임상적으로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할 때, 먼저 중요한 것은 원인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다. 양극성정동장애(현실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정서나 행동반응을 보이는 정신질환으로 조증, 울증, 조울증이 있음)에서 발현되는 양극성 우울증과 우울 장애에서 발현되는 단극성 우울증으로 대별되는 데, 임상 양상이 사뭇 다른 특징을 보이고 치료적 접근도 다르므로 진단 단계에서부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주요 우울장애로 대표되는 단극성 우울증에 중점을 두고 접근해보자. 

◆ 우울증의 역학적 시기적 특성

성별로 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에서 2배 정도 많게 우울증이 보고되고 있다. 호르몬의 영향과 사회문화적 스트레스의 정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발달적 측면에서, 유아의 경우에도 어머니와의 안정적인 유대관계에서 벗어나게 되면 의존 우울증이라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특정 단계별로 해소되지 못한 심리적 문제는 무의식적으로 잠재하면서 향후의 생활사건에 대한 심리적 반응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한편, 연령군에 따라 우울증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전에는 드물다고 생각했지만 소아 청소년 시기에도 우울증은 빈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시기적 특성으로 인하여 정동증상보다는 반항, 비행 등의 일탈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우울증의 경우에는 신체증상과 인지증상이 상대적으로 대두되어 다른 증상이 가려지게 되는데 신경계의 기능적 이상보다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혈관성인자로 인한 기질적 손상의 영향이 많은 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출산 후에 정신병적인 증상이 동반되면서 영아에게 위해를 가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나아가 우울증은 사회적 성취나 목표의 달성 후에도 역설적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성공 후 우울증(post-success depression)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우울증의 원인적 접근

현재까지 우울증의 원인적 규명을 위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오고 있으나 우울증의 원인과 관련해 아직 명확하게 정립된 것은 없는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소인이 있는 사람이 다양한 환경적 생활사적 스트레스에 놓이게 될 때 우울증의 발현과 재발이 야기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생물학적으로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 우울증의 병태생리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에 근거한 다양한 약물이 개발되어 임상에서 적용되고 있다.

◆ 우울증의 발현 증상 및 분류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증상은 우울감, 슬픔, 그리고 흥미상실 등 정동증상, 불면증, 식욕감퇴, 체중감퇴, 피로감 그리고 동통 등의 생장 또는 신체증상, 무가치감, 죄책감, 자살사고 등의 인지증상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학습이나 대인관계 등 기능상의 문제가 유의하게 나타나고 안정적인 사회적 직업적 활동이 어렵게 되며 또한 보호자의 우울증은 자녀의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발현되는 증상에 대한 면밀한 선행평가를 통해 증상이 전부 해소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할 것이다.  

◆ 우울증과 자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7.3명(인구 10만 명 당, 2014년)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를 보이고 있다. 자살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부검(psychological autopsy) 결과에 따르면 95% 이상이 정신병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중에서 80% 이상이 우울증이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우울증은 자살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고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약 15%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치명적인 방법으로 자살에 이르게 된 경우에 뇌 안의 세로토닌의 결핍이 더 심하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적절한 치료적 중재의 필요성이 크다고 할 것이다. 

◆ 우울증과 치매

인구동태의 변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고령화되어 가고 있고 이와 함께 치매 인구도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암보다도 치매를 더욱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고될 정도로 치매의 예방과 치료적 개입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인성 우울증이 치매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며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한 편이다. 나아가 젊어서의 우울증 병력도 향후 치매의 위험인자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우울증의 관리가 향후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황태영 전라북도마음사랑병원 진료과장

우울증의 치료를 위해 약물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학적 접근 방법이 도입되고 있으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전기경련요법(ECT.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너무 심한 우울, 자해위험 또는 음식거부가 심한 환자에게 일시적인 전기자극으로 경련을 유발시켜 뇌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방법)은 약물 도입 이전부터 지금까지 적용되어 오고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법 중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으나 현재는 우선 순위로 권고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1950년대 후반 삼환계 항우울제인 이미프라민(Imipramine)이 처음 개발된 이후 다양한 기전의 항우울약물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항우울약물(우울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의 효과 발현에는 2-3 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충분한 효과발현을 위해 6-8 주 정도 안정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특히, 임신 중이라거나 수험생활 또는 연령 등의 다른 사정으로 약물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경두개자기자극요법(TMS. 대뇌피질의 세포를 자극하는 비침습적 치료방법)이 일차적 또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다.

 한편, 다양한 이론과 기법을 바탕으로 한 정신치료가 우울증의 치료에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 면에서는 단독 적용보다는 약물치료와의 병행요법이 좀 더 바람직하다. 그러나 경도의 우울증에서는 정신치료 단독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다.

 정신치료(훈련받은 전문가가 환자의 증상을 변화, 소멸시켜 인격의 성장을 촉진시킬 목적으로 행하는 심리적인 치료방법)는 안정적인 의사환자관계를 바탕으로 일정한 틀에서 정기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으며 약물처방을 담당하는 의사가 함께 수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의사가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다.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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