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총장 이남호)가 글로컬 대학으로 날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지역대학이 대학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현실 극복방안 중 하나인 클로컬 대학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평가다.
최근 국내 대학사회가 큰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출산감소로 인해 학령인구가 매년 감소해 대학정원이 급감, 2020년이면 현재 모집정원의 20~30%를 감축해야하는 현실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매년 각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해 일정 점수에 미달한 하위권 대학들을 대상으로 모집정원 감축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대가 미국 명문대와 복수학위제를 체결해 전북대 학사와 미국내 석사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길을 연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용을 보면 전북대는 학생들이 4년 만에 전북대 학사 학위는 물론이고 세계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석사학위를 동시에 딸 수 있는 획기적인 길을 열었다.
전북대는 최근 지미카터 국제학부 소속 학생들이 한국에서 7학기를 공부하고 애리조나대학 법과대학(대학원 과정)에서 1학기를 다니며 일정 학점(18학점)을 취득할 경우 학사와 석사 학위를 모두 취득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복수학위제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전북대가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실례가 아닐 수 없다.
전북대는 또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전주 캠퍼스 내에 애리조나대학교 캠퍼스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오는 12월 미국 애리조나대학 부총장이 전북대를 방문, 캠퍼스의 전북대 설치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계획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전북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미국에 가지 않고도 양 대학의 학사학위 또는 학·석사 학위를 동시에 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전북대 지미카터 국제학부와 애리조나대 로저스 법대 간 학·석사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양 대학 총장이 공식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지미카터 국제학부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애리조나대학 로저스 법대에서 수업을 받을 경우 18학점을 인정받고, 애리조나대학 학생들은 전북대 지미카터 국제학부에서 수업을 들을 경우 석사과정 12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애리조나대학교가 우리대학 지미카터 국제학부의 4과목(12학점)을 석사 졸업 취득학점으로 인정키로 한 것이다. 이는 미국 애리조나 대학이 전북대 지미카터 국제학부의 차별화된 교과 과정을 석사과정 수준으로 인정한 쾌거다.
이남호 총장은 “내년 개교 70주년을 맞는 전북대는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증거다”며 “세계 최고 명문대학의 캠퍼스를 우리대학에 유치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전북대와 전북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은 1885년 개교한 역사적인 대학으로 세계 대학랭킹 73위(2016 세계대학랭킹센터)의 명문대학이다. 물리학 분야에서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2014년 미국 최초로 법대 학부가 설치돼 있는 대학이다.
한영태 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