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고원바람을 맞는 곳 하늘땅, 진안고원길
첩첩산중 고원바람을 맞는 곳 하늘땅, 진안고원길
  • 김성봉 기자
  • 승인 2016.08.18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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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땅 고샅고샅에서 마을과 사람, 진안을 만나다

 ‘북은 개마고원, 남은 진안고원’ 이 말처럼 진안땅은 높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산이 많고, 산과 산 사이를 흐르는 물길은 맘껏 굽어지게 된다.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이 진안군 백운면에 있고, 장수 뜬봉샘에서 시작된 금강의 최상류 물길 역시 진안군을 흐른다. 섬진강과 금강 분수령 금남호남정맥이 1,000m가 넘는 고산준령을 만들며 지나가고, 주화산을 중심으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길을 달리하며 만경강을 구분한다.

 이처럼 산과 물이 많은 진안땅 곳곳에 수 백개의 자연마을이 자리하고 진안사람들이 살아간다. 과거 진안을 살았고, 현재 진안을 사는 사람들은 진안문화를 생산하고 진안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주체이다. 그리고 진안사람들이 만들어낸 문화와 이야기가 가장 흥건히 축적된 공간이 길이다. 마을길,논길,밭길,산길,숲길,물길,고갯길,옛길,신작로,고원길 등. 더구나 고개가 수백개에 달하는 산촌 진안땅에서 길은 절실한 소통의 공간이자 사연과 기억이 풍부한 공간이다.

 

 스페인 카미노데산티아고, 미국 애팔래치아트래일, 제주올레, 지리산길.

 사람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언제는 걷지 않았을까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 걷기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인지 걷기 좋은 곳이 있으면 먼 곳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 그곳이 지리산, 제주를 넘어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이르고 있다.?

 이제 진안땅 고샅고샅을 걸어보라! 진안고원길을 걸어보라. 그곳에서 진안의 마을과 사람을 만나고, 수 천년 동안 형성해온 땅위의 경관을 즐겨보라. 카미노데산티아고, 제주올레, 지리산길과 비슷하면서도 또다른 재미가 진안고원길 곳곳에서 넘쳐 난다.

 

 진안고원길은 진안땅 고샅고샅 마을과 마을을 잇는 200km에 이르는 길이다. 환형을 이루는 14개 길은 평균고도 300m 고원에서 100개의 마을과 50개의 고개을 지나며 진안이야기를 담아 낸다. 진안고원길은 걸어서 만나는 도보여행길이고, 고원의 삶을 만나는 문화여행길이고, 진안사람과 교류하는 공정여행길이며, 놀며 쉬며 재미진 느린여행길이다. 개발과 발전이 덜한 진안땅. 그래서 진안고원길 걷기여행은 더 한적하고 더 불편하고 더 설레서 더 유쾌하다.

 진안고원길을 안내하는 리본은 홍삼색과 인삼색으로 구성된 겹리본이다. 홍삼과 인삼은 고원길을 걷는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진안의 특산물이다. 인삼을 표현하는 노랑은 오래된 산촌마을을 상징하기도 한다. 안내리본 끝에 있는 그림은 진안고원길 로고이다. 고원과 하늘, 구름 그리고 길을 표현했다.

 햇살 좋은 어느날 닥실고개에 올라 첩첩산중 고갯길을 발견하고는 하늘땅 진안을 소통하는 고원길이려니 하시라.
 

 ■ 진안고원길 정보

 진안고원길은 장기걷기 프로젝트를 매년 진행하며 전 구간을 걸어내고 있다. 안내사인이 설치된 오픈된 구간은 네 개(1~4구간)이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www.jinangowongil.kr 와 카페 http://cafe.daum.net/jinanmasil.

 진안고원길은 (단체)진안고원길이 유지 관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진안고원길에 큰 애정이 있는 지역민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있으며, 진안읍내에 사무실이 있다.

 진안읍 진무로 975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문의 063-433-5191.
 

 ■ 진안고원길 프로그램

 ○장기걷기 프로젝트-겨울

 2010년부터 매년 10월~12월 즈음이면 토요일 14주에 걸쳐서 진안고원길 환형 200km를 걸어내는 프로젝트이다. 2014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매년 500~700명, 회당 40~60명의 여행자들이 함께 한다. 참가자들은 진안외부에서 온 사람들도 많지만 지역민들의 참여가 높은 편이다. 하루 평균 15km 내외를 걸으며, 마을에서 준비한 김치찌개와 지역막걸리, 농산물 등 로컬푸드가 동반한다. 무엇보다 마을과 사람 등의 진안문화를 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장기걷기 프로젝트-여름

 2013년 처음 진행된 프로젝트이며, 무주/진안/장수의 섬진강과 금강을 이어 걷게 된다. 진안군 포동마을에서 섬진강을 따라 발원지 데미샘, 이어 금강발원지 장수 뜬봉샘을 거쳐 무주 뒷섬에 이르는 140km 길이다. 장기적으로 무진장고원길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다.

 ○진안고원길 달빛걷기 (진안군마을축제 성공기원)

 한여름 음력 보름날밤 진안천을 따라 생태습지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작은 공연과 풍등 띄우기를 한다. 생태습지원 중앙 섬에서 진행되며 진안군마을축제 성공기원을 겸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수백명이 참여한다.

 진안=김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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